6·4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줌으로써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거나 "예측 가능한 지역의 정치적 관행을 위해서", "대권을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를 내세웠다.

새누리당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4년이 대구 도약의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비전과 열정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시장은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펼쳐 놓은 여러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지만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뜻을 따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완주 전북도지사도 지난달 3일 "지금 전북은 더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도지사의 자리를 비켜줌으로써 전북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불출마 결심은 오래전부터 했지만 너무 늦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이르면 레임덕이 올 것 같아서 올해 국가예산작업이 끝난 직후를 사퇴 발표 시기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염홍철 대전시장도 "예측 가능한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지난해 8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새누리당)는 더 큰 꿈을 위해 도지사 불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도지사 8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3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이 같은 불출마 선언은 기초단체장들 사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 엄용수 경남 밀양시장은 지난 3일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밀양은 과거의 어두운 면을 불식하고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새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4년 전 취임사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며 저는 본업(회계사)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2010년 처음 당선된 무소속 하성식 함안군수는 취임 당시부터 "재선 도전은 없다"고 선언했고 이번 지방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가 출신인 하 군수는 이번 선거 이후 다시 본업인 기업가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재선인 김동성 충북 단양군수는 지난해 1월 "3선 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에서 탈당했던 김 군수는 "남은 임기 동안 정파에 관계없이 소신 행정을 펼치고자 탈당계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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