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지난달에 일반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월의 세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에 국내 기업은 채권 발행으로 모두 8조5천38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월보다 11.5% 늘어나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22.2%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12월 1조3천600억원에서 1월에는 3조8천384억원으로 182.2%나 늘어났다.

이번 달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 물량이 6조652억원에 이르는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커져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발행 시장의 양극화는 여전했다. 1월 일반 회사채는 모두 대기업이 발행했고 AAA등급 1조5천484억원, AA등급 1조8천900억원 등 A등급 이상 발행액이 3조7천584억원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형 사채 발행 없이 전액이 모두 일반사채로 조달됐다.

금융채 발행은 2조1천670억원으로 전월보다 14.9% 감소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1조2천170억원으로 51.0% 줄었다. 은행채 발행은 1조2천814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의 주식 발행 규모는 2천96억원으로 한 달 새 79.2% 줄었다.

기업공개(IPO)는 한국정보인증(97억원), 인터파크INT(416억원) 등 2건이 이뤄졌다.

유상증자로는 JB금융지주(1천416억원), 미래산업(103억원), 아큐픽스(41억원), 옐로페이(23억원) 등 4곳이 모두 1천583억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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