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2월 25일)을 맞아 청와대 참모들이 자신의 각오나 박 대통령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적어 넣은 '롤링 페이퍼(하나의 종이에 여러 사람이 쓴 편지)'를 액자에 넣어 전달한 사실이 28일 알려졌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공직에 임하는 자세를 표하는 뜻으로 자주 써온 '멸사봉공(滅私奉公)' 즉 '사적인 일을 희생해 공적인 일에 봉사한다'란 말을 썼다.

김 실장은 여기 덧붙여 사기(史記)에 출전을 둔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란 문구도 적었다고 한다.

손자병법을 외울 만큼 읽었다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부전이굴인지병, 선지선자야(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즉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의 병법'이란 말을 썼다.

박흥렬 경호실장은 실훈(室訓)인 '하나 된 충성 영원한 명예'를 적어 넣었다.

외교관 시절 동북아 과장과 주중(駐中) 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지냈던 박준우 정무수석도 중국 고사를 인용했다.

박 수석은 중국의 주룽지(朱鎔其) 전 총리가 좌우명으로 삼았던 '국궁진력 사이후이(鞠躬盡力 死而後已)'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추고 전력을 다해 나랏일을 하고 죽은 후에야 멈춘다'는 글을 적었다.

제갈량의 출사표 후편에 나오는 이 말은 '국궁진췌(鞠躬盡瘁)'라고도 하는데,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도 즐겨 썼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도 서경(書經)에 나오는 '인무어수감 당어민감(人無於水鑑 當於民鑑)', 즉 '사람을 물이 아니라 민심에 비춰 보아야 한다'는 구절을 썼다.

윤창번 미래전략수석도 '위국충절(爲國忠節)' 즉 '나라를 위하는 충성스러운 절개'라고 한자로 적어 넣었다고 한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국민이 모르면 그 정책은 없는 것이다. 홍보 불패(不敗)'라고 썼다고 한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흔들림 없이 뒤따르겠습니다'고 했다.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은 '일자리 팡팡, 행복 쑥쑥 대통령님 스마일 ^-^'이라고 재미있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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