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당시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80여 일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마중나온 송호창 의원, 김성식 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6·4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정치권에 투하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 창당 합의가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엔 이번 합의가 여권에 맞서 1:1 구도의 야권통합을 통해 6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신당의 정강정책을 만드는 과정 등 통합과정에서 이념과 노선 등에 대한 갈등 소지가 내포돼 있어 후폭풍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이탈을 결정하는 세력이 어느 정도 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 오를 전망이다.

김효석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강정책을 만들면 극단적 세력을 배제하고 거기에 동의하는 사람만 오면 좋겠다"고 말해 민주당의 일부 세력을 배제하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양측의 반발과 관련, 이념적 스펙트럼이 상대적으로 넓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연합측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신당 창당을 추인하는 것과는 달리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어 '격론 끝에' 신당 창당을 추인했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격론이 있었고 반대의견도 상당히 있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측 내부에선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들이 향후 민주당과의 합당에 참여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우선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김성식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이 "잘 되길 기원한다", "꿈을 가슴에 묻는 아픔"이란 말로 가장 먼저 신당 창당 대열에서 이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새정치의 뜻을 잃지않는다면 통합도 나름 길이 될 수 있다"며 "잘 되길 기원한다. 어느 길이 절대 선(善)인지 가늠할 능력조차 제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에서 안 의원이 독단적으로 민주당과 통합하기로 했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회의 참석 후 곧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같이 통합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준 의장도 현재 전화기를 꺼놓으며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윤 의장의 경우 합류할 가능성이 높으며 3일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인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도 신당에 합류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 조짐은 나타나고 있으나 현재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형국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통합이란 큰 흐름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쉽게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친노 및 강경파 진영과 안철수 세력간 당의 정강정책 등을 둘러싸고 격돌할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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