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시즌 임박…대형사 CEO '구관이 명관'
증권사 주총시즌 임박…대형사 CEO '구관이 명관'
  • 최현준 기자
  • 승인 2014.03.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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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총시즌 임박…대형사 CEO 구관이 명관 관련 이미지

10년 만에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긴 증권사들이 대표이사(CEO) 연임과 선임을 확정 지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들어 대표이사를 1년 단위로 재신임하는 증권사가 늘어났고, 증권사 대부분이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바꾼 영향으로 올해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CEO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하지만 증권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안전노선'을 택하거나 CEO 교체를 일찌감치 결정한 곳이 많아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CEO 물갈이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실적 선방한 CEO들 줄줄이 연임 확정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등 19개 증권사 CEO의 임기가 올해 정기주총을 끝으로 만료된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 양호한 실적을 낸 CEO들은 이미 연임이 확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증시 침체에도 지난해 당기순이익(754억원)이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에 집중됐던 수익구조가 자산관리, 투자은행(IB)으로 확대되면서 2011년 업계 9위였던 당기순이익 순위가 2위로 훌쩍 뛰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대신저축은행 부실을 정리하는 등 성장 기반을 다진 점을 인정받았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순이익(136억원) 기준으로는 업계 7위에 올랐다.

하나대투증권은 자산관리(AM)와 IB로 구분했던 사업부문을 하나로 합치고, 장승철 IB 부문 사장이 연임해 통합 CEO를 맡기로 했다.

임창섭 AM 부문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온 유상호 사장을 비롯해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의 연임도 확실시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840억원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지켰고, 미래에셋증권은 703억원으로 3위권이었다.

◇ 중소형사 CEO 거취 '불투명' 수장 교체가 확정된 증권사는 NH농협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과 합병(M&A)을 진행 중인 NH농협증권은 안병호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안병호 내정자의 임기는 1년으로,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합병 후 통합 증권사 사장이 다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HMC투자증권에서는 2008년부터 자리를 지킨 제갈걸 사장이 물러나고 김흥제 사장이 새로 선임된다.

김흥제 사장은 호주 뉴질랜드은행 한국 대표를 거쳐 2011년 말부터 HMC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일했다.

SK증권은 6년간 재임한 이현승 사장의 후임으로 김신 사장을 선임한다.

김신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대표이사를 거쳤다.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동부증권 등 주로 중소형사 CEO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2008년부터 세 차례 연속 연임했고,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도 '2+1년' 임기를 모두 채웠다.

조강래 사장의 경우 2년 연속 흑자를 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IBK투자증권이 기업은행 계열 증권사이기에 은행장 교체에 따른 계열사 인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임재택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정해영 한양증권 사장, 김경규 LIG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도 이번 주총에서 결정된다.

올해는 임기와 관계없이 회사 매각 이슈에 따라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 등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지난해 각각 322억원, 4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2002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만큼, 올해 선임되는 CEO들은 불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M&A 활성화 정책이 증권업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며 "대형사가 대형사를 인수하는 등 판도를 깨는 독보적 존재가 생겨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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