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우크라이나와 중국발 대외 악재에 1,920선마저 내줬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48포인트(0.75%) 내린 1,919.90으로 마쳤다. 외국인이 닷새째 '팔자'를 이어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가 1,92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6일(1,907.89)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18.31포인트(0.95%) 내린 1,916.07로 시작해 횡보하다가 장 막판 낙폭을 키웠다.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이 고조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하는데 이를 앞두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의 긴장이 더욱 팽팽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야전 군사훈련을 벌였고 서방국들은 더욱 강한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의 회사채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이후 금융위기론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이 전날 발표한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8.6% 증가하는 데 그쳐 경기둔화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는 지난해 12월(9.7%)보다 낮고 시장 전망치인 9.5%를 밑도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신흥국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유출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742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2천240억원, 2천26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1천734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2.18% 내린 것을 비롯해 음식료품 2.05%, 은행 1.89%, 건설업 1.88% 각각 하락했고 의료정밀과 통신업이 2.08%, 1.55% 각각 상승했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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