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취임…흑자경형 달성 목표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한진해운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새로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주)한진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육· 해· 공 물류기업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한진해운이 초일류 해운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흑자를 내기 전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한진해운 직원들에 대한 신분 보장도 약속했다.


▲ 조양호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최은영 전 회장    

조양호회장, 한진해운의 재도약

조양호 회장은 故조중훈 선대회장의 ‘수송보국(輸送報國)’ 의 정신을 계승하며 수송·물류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1986년 한진해운은 잇따른 적자와 비효율적인 선박도입 등으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었다.

당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실무적으로 총괄하고 있던 조양호 회장은 항공경영의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한진해운과 접목해 경영 정상화 작업을 선두지휘했고 그 결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완전 흑자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와 같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조양호 회장 체제가 확립됨으로써 한진해운 경영난 타개의 발판이 마련돼 경영 정상화에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

향후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한진해운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강력한 자구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대한항공의 경영 노하우가 한진해운의 인프라와 접목되면, 한진그룹의 펀더멘털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 또한 발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진해운 대표이사, 최은영 회장에서 조양호 회장으로

29일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은 잇따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진해운홀딩스의 인적 분할안, 한진해운홀딩스 분할 신설법인과 한진해운의 합병안을 가결시켰다.

최은영 회장은 이날 한진해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남편인 故조수호 회장이 2006년 11월 지병으로 작고한 뒤 회사를 이끌어 온 지 8년 만이다.

최은영 회장은  6월 1일부터 인적 분할하는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게 된다. 기존법인은 대한항공 ‘여의도 사옥’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에스엠, 3자 물류회사인 HJLK로 구성된다. 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인적분할이 이뤄질 6월이 아닌 지금 물러날 결정을 하게 된 것은 지난 해 12월 1일 신규 선임된 석태수 사장의 업무 파악이 끝난 지금이 적기로 판단했고 이는 한진해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조양호 회장과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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