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초등학교 728명 대상 척추측만 예방교육 및 등심대 검사 실시

최근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청소년들의 척추측만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하동군이 관내 초등학생들의 척추건강 지키기에 발 벗고 나섰다.
  
16일 하동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검진사업을 실시한 결과, 전체 14.96%가 척추측만 유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 아동·청소년기 척추측만증 조사 결과 10년 전보다 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하는 등 아동·청소년기의 척추측만증이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S자로 휘는 질병으로, 사춘기 전후로 발생해 1∼2년 사이 급속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이는 성장기의 유연한 상태의 척추 뼈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뼈가 모양을 잡기 때문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처럼 아동·청소년기에 척추측만증 유병률이 급증하는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거나 잘못된 자세 및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보건소는 올바른 자세교육을 통해 척추측만증을 미연에 방지하고, 조기검진을 통해 더 이상 척추측만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관내 초등학교를 찾아가 척추측만 예방교육 및 등심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척추측만 예방교육 및 등심대 검사는 지난 9일 하동초등학교에서 실시한 4∼6학년 179명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악양초등학교까지 관내 17개 초등학교 4∼6학년 7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교육 및 검사에서는 박종항 광양보건대학 물리치료과 교수를 초빙해 등심대측정기능 각도자인 ‘스콜리오메터’를 이용해 등심대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결과 5도 이상 척추변형이 생긴 학생은 내달부터 필요에 따라 방사선 검사 등 후속조치를 취한다.

군은 또 방사선 검사 결과 척추측만증 유소견자와 희망자에 대해 전문강사를 희망학교에 보내 스트레칭·근력강화운동 같은 ‘찾아가는 운동교실’을 운영해 척추측만증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척추측만은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고 스트레칭이나 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이번 검사 결과 척추측만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운동과 치료를 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뉴스/박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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