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는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다.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 경선은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8명의 후보가 출마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원조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인 서상기, 조원진 의원을 제치고 비주류의 권영진(52) 전 의원이 당선돼 여권내 큰 화제가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대구 수성구에서 야당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40%가 넘는 지지를 받았던 김부겸(56) 전 의원이 출마, 새누리당의 아성에 도전한다.

역대 대구시장 선거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한 판 승부가 될 것으로 정치권은 점치고 있다.

두 후보가 한때 정치적 동지였다는 점도 흥미를 배가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장 개혁파 모임인 '미래연대' 멤버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으나 김 전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03년 7월 이부영 전 의원 등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정치 행보를 달리하게 됐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권 전 의원은 대구 청구고와 고려대를 나와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을)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부원장으로 활동했다.

권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아 정권 재창출에 기여했으나 전통적 의미의 친박 인사는 아니어서 이번 경선 결과는 이변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더구나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주로 서울에서 정치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그의 당선은 대구시민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투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경북 상주 출신의 김 전 의원은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학시절 유신반대 시위를 이끌다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수도권인 경기 군포에서 3선을 지냈으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40.4%의 득표력을 과시하며 '아름답고 의미 있는 패배'라는 평가를 받았다.

옛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5월 치러진 전당대회에서는 당권 도전이 유력시됐으나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들어 스스로 불출마했다.

야당 후보이면서도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을 내놓는 등 '박정희 마케팅'으로 유권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의당 이원준 후보는 경북대 출신으로 대구지하철 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고, 통합진보당 송영우 후보 역시 경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대구지방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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