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 기자]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들썩였던 관련 종목들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희비가 분명해지는 모양새다.

주가로만 보면 두 회사의 합병으로 단연 확실한 수혜주는 합병회사인 다음이다.

다음은 28일 오전 장 기준으로 상한가까지 올랐다. 합병 공시 뒤 거래가 시작된 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다.

덕분에 다음의 주가도 1년 2개월여 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다음이 카카오와 결합하면서 네이버가 독주했던 포털, 검색광고, 모바일 부문을 일정 부분 빼앗아 올 수 있지 않으냐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 발표 당일인 26일과 27일 연이어 상한가였던 바른손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바른손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케이큐브 1호펀드에 지분 2.6%를 출자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카카오의 2대 주주(23.7%)이기도 하다.

바른손 대표이사가 대주주인 바른손이앤에이도 26일과 27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 오전 장에서도 2% 이상 오름세다.

반면 위메이드는 카카오의 주주라는 이유로 '반짝' 관심을 받았다가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26일 합병 공시 직후 상한가로 직행한 위메이드는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 시현에 나서면서 27∼28일 이틀 연속 주가가 내렸다.

위메이드는 카카오의 우선주 5.6%를 보유한 주주다.

카카오의 지분 0.05%를 보유한 삼지전자도 26일 13.4% 급등했지만 27일 10.0% 내린 데 이어 28일 오전 장에서도 약세다.

계열사를 통해 카카오에 7억5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국순당은 26일 하루 8.6% 올랐을 뿐 28일까지 이틀째 내림세로 돌아섰다.

네오위즈홀딩스도 자회사가 카카오에 소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져 26,27일 이틀간 주가가 올랐다가 28일 약세다.

종합해보면 합병 공시 당일엔 카카오의 주주들이 너도나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옥'으로 가려지는 기준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연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회사인 다음 카카오의 방향과 성장의 '키'를 김 의장이 쥐고 있다고 시장이 판단한 셈이다. 합병 뒤 지분 재편을 하게 되면 김 의장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박양주 대신증권 투자컨설팅부 과장은 "다음 카카오 합병과 관련해 투자할 종목을 신중히 고르되 단기 추종매매가 아닌 이익 전망과 기업가치와 같은 중기투자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