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후보 승리 왜? 진보는 단일화, 보수는 분열..

4일 실시된 전국 17개 지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무려 11곳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며 진보진영이 승리를 거뒀다.

진보 진영이 대부분 후보 단일화를 이룬데 반해 보수 진영은 분열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무상급식 등 진보 교육감의 정책 학습 효과, 후보 자녀들이 주도한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40.9%로 보수 성향인 문용린, 고승덕 후보에 앞섰다. 부산도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34.7%로 보수 성향의 현 교육감인 임혜경 후보에 앞섰고, 인천도 이청연 후보가 32.8%, 경기는 이재정 후보가 37.7%로 보수 성향 후보를 따돌렸다. 이밖에 광주와 세종, 강원, 충북, 전북, 전남, 제주도 진보 성향 후보가 1위를 했다.

보수 성향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곳은 대구와 울산, 경북에 불과했다. 여기서 경북은 진보 성향의 후보 자체가 없었던 만큼 사실상 '보수 후보가 선전했다'고 분류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진보와 보수의 대조적인 성적표는 일단 후보 단일화 여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단 한 곳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보수 진영은 이번에도 단 3곳에서만 단일화에 성공했다.

다만 오후6시 출구조사에서 진보의 압승을 예상했던 인천과 충남은 불과 1%포인트 차이로 진보와 보수진영이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인천의 경우 이청연 후보가 30.96%, 이본수 후보가 29.65%를 기록하고 있으며 충남도 김지철 후보가 32.47%, 서만철 후보가 31.27%를 보였다.

유일하게 우동기 후보와 이영우 후보, 김복만 후보 등 보수가 우세한 대구와 경북·울산 등 3곳도 사실상 현직 교육감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당선돼 보수는 사실상 참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용린·임혜경 교육감 등 보수 교육감이 자리했던 서울과 부산도 조희연 후보와 김석준 후보가 7~9%포인트 앞서면서 진보 교육감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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