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지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벨기에전에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의 벨기에의 경기가 열린 2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감독이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1대0으로 패했다.

이로써 1무 2패를 기록한 한국은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벨기에와 러시아전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알제리가 H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최전방 원톱은 박주영이 아닌 김신욱이 선발 기용됐다. 골키퍼 역시 정성룡 대신 김승규로 변화를 줬다.

전반 44분 스테번 드푸르가 김신욱의 다리를 밟으면서 퇴장을 당해 한국은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트와는 모든 슈팅을 막아내며 한국의 골을 용납치 않았다.

특히 전반 29분에는 결정적으로 기성용의 중거리슛을 막아내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연출됐다.

한명이 퇴장당한 이점을 후반에도 살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경기를 끌고 가던 한국 대표팀은 결국 벨기에에게 선취골을 내줬고 이 골이 이 경기 결승골이 됐다.

후반 32분 벨기에 얀 베르통헨이 결국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디보크 오리지가 날린 슈팅을 김승규가 막았지만 튕겨나온 골을 얀 베르통헨이 그대로 골로 연결시켜 한국팀에 암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후반전 한국 대표팀 감독 홍명보는 손흥민을 빼고 지동원과 김보경을 투입시키며 분전했지만 결국 선수 개개인의 기량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외신들은 선수 수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이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경기 직후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한국은 알제리와의 2차전 때보다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초반에 페널티지역으로 달려 들어가 넘어지는 것 말고는 계획이 없어 보였다"고 촌평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넘어지는 행동에) 벤 윌리엄스 주심은 짜증나는 듯이 허공을 가르며 '그건 반칙이 아냐'라는 몸짓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꼬았다.

가디언은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3점 차이를 내야 했지만, 얀 페르통언에게 결승골을 내주기 전에도 그 목표는 이루기 어려워 보였다"고 경기력에 박한 평가를 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아시아의 비참한 월드컵을 완성했다"면서 "아시아의 도전은 눈물과 함께 끝났다"고 덧붙였다.

독일 DPA 통신은 후반 교체 투입된 디보크 오리기와 나세르 샤들리가 속도를 앞세워 한국에 위협을 가했다고 평가하면서 "(코너킥 상황에서)한국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11명이 수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어 "이렇게 공격 욕심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간을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오리기와 페르통언의 역습에 당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스테번 드푸르가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당하면서 한국에 기회가 열렸다"면서 "그러나 점유율을 높이고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음에도 벨기에의 훌륭한 교체 선수 오리기의 활약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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