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     © 중앙뉴스
[중앙뉴스=김영욱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제헌절인 17일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와 관련해 "승자 독식의 현행 선거제도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는지, 우리의 미래에 과연 합당한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66주년 제헌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현행 선거 제도는 대한민국의 대전환과 미래를 주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이제는 정치의 틀을 근원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그 틀은 지역주의와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국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국익을 위해서는 언제든 초당적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틀이 돼야 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담고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정세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틀을 만들려면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논의를 시작하는 시기는 차기 총선을 실질적으로 1년 반 남짓 앞둔 지금이 적절하다"면서 "당리당략을 떠나야 논의가 가능하다. 여야 각 정당에 선거제도 개혁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의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제 일어서야 한다. 일어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기풍의 건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수많은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며, 그 넋을 진정으로 달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서 국회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대에 걸맞지 않은 국회의 특권은 모두 내려놓고, 의원 겸직도 국민이 양해하실 수 있는 최소한에 그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취임 일성으로 추진해온 남북 국회회담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국회는 마땅히 앞장서야 한다"면서 "이런 충정에서 남북 국회 회담을 가능한 한 조속히 성사시켜 꽉 막힌 남북의 물꼬를 트도록 계속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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