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는 소설이 아닌 신문 칼럼을 쓰거나 강연, 방송 출연을 할 때 문학과 역사, 사회적인 긴급한 문제에 한해서 발언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작가는 "지난 40여 년 동안 이 원칙을 확실히 지켜왔다"면서 "더러더러 엉뚱한 요구가 오고는 했지만, 그때마다 정나미 떨어지도록 한마디로 거절하고는 했다"고 말했다.

 

'조정래의 시선'(해냄 펴냄)은 작가가 이 원칙 속에서 소설 밖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묶은 산문집이다.

 

각종 신문에 기고한 글, 문예지에 실린 대담 형식의 글들, 희망제작소와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했던 강연 내용이 실려 있다.

 

2013년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정글만리'를 출간하고서 문학평론가 서경석·안서현과 나눴던 대담 내용부터 문학과 인문학에 대한 작가의 생각, 2004년 3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심경을 담은 글,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한반도를 영세중립국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작가의 인생관과 사회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을 모았다.

 

372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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