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화가 이중섭의 예술세계와 그의 부인 마사코의 운명적 사랑

▲ 부산시립극단 특별기획공연 ‘길 떠나는 가족 - 화가 이중섭’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2014년이 저물어가는 세모의 끝자락에 가슴깊이 스며드는 절절한 사랑의 이야기 한 편이 시작된다. 12월 23일(화)부터 27일(토)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벌어지는 부산시립극단의 특별기획공연 [길 떠나는 가족 - 화가 이중섭]이 그것이다.


재일교포2세인 ‘신주쿠 양산박’의 김수진 연출이 그리고 있는 이 작품 속에서 관객들은 ‘황소’그림으로 익히 알려진 ‘한국의 고흐 이중섭’의 예술세계와, 그의 인생, 그리고 일본인 여성 ‘마사코’와의 사랑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예술을 위해서 동경행을 결심한 이중섭과 그의 예술세계에 마음을 빼앗긴 마사코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또다른 이별…….


혈혈단신 혼자의 힘으로 국적마저 버리고 일본을 떠나 먼길을 돌아돌아 중섭을 찾아온 마사코의 사랑 앞에 우리는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긴장과 애절함을 느낄 수 있다.


가난과 빈곤에 시달리는 중에도 순수한 예술혼을 잃지 않은 이중섭의 작품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 볼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종하는 소, 분노하는 소, 배반하지 않는 소, 꿋꿋한 소, 두 개로 갈라진 조선의 소!
이중섭이 사랑하고 그려냈던 소는 바로 그 조선의 소였다. 우리에게는 고향과도 같고 어머니와도 같으면서 외압에 굴하지 않는 그러한 소…….


연출은 이 속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에 조금 더 강렬한 느낌을 주고자 노력한 듯 하다. 마치 타이타닉과도 같이 현재의 마사코가 나와 틈틈이 옛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점의 변화는 그녀의 사랑이야기를 달달하게 녹여내고 있다.


재일교포 2세로 일본에서 나고 자란 김수진 연출은 15세의 어린 나이에 당시 일본 연극계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가라주게의 문하생으로 연극계에 입문하여 수많은 작품활동을 하다가 뜻맞는 연극인들과 함께 ‘신주쿠 양산박’을 창단한 일본 연극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한일관계 개선과 문화적 이질성 극복을 위해 이번 공연을 흔쾌히 수락한 김수진 연출은 일본의 동일 제목의 일본어판 공연을 동경에서 제작한 바 있다.


시립극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증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공연에 대한 의미를 내비쳤다.


수석배우 이혁우배우와 이현주배우가 이중섭과 이중섭 어머니 역할로, 김은희배우가 현재의 마사코를, 오희경 배우가 젊은 마사코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공연은 12월23일부터 27일까지 평일은 저녁7시30분,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3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균일 10,000원이며 문화회관 정기회원은 30%, 청소년과 경로우대자, 다자녀 가정 등은 50%할인을 받을 수 있다. 24세 이하의 청년층과 대학생, 문화예술패스를 소지한 예술인들에게도(전화예매시) 30%의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문의 607-3151(부산시립극단)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