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스크린골프 업주들이 18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골프존의 영업방식을 횡포로 규정했다.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조이마루 연회원(600명)에게 매달 여덟 차례 스크린골프 무료이용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조이마루 회원이 곧 잠재고객인 업주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손님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한 차례당 비용을 2만원만 잡더라도 매출이 매달 9천600만원, 연간 11억5천200만원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송경화 전국골프존사업자 비상대책위원장은 "거대 공룡기업이 투자금조차 회수하지 못한 채 빚만 남은 영세 업주들과 경쟁하겠다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이마루 문제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 업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더 깊은 데 있다. 

업주들은 시스템 업그레이드 때마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추가 투자해 지금까지 시스템 한 대당 6천만∼7천만원씩을 쏟아부었는데 골프존이 시스템 판매비용 뿐만 아니라 고객 1인당 2천원의 '골프존 라이브(GL)' 이용요금을 꼬박꼬박 받는 것은 '전세 준 집에서 월세를 또 받아가는 격'이라고 비난한다. 골프존은 내년부터 새 버전 '비전 플러스'에 대해서는 GL 이용요금 2천원을 더 받을 계획이다. 

 

집회에 참석한 한 업주는 "골프존에서는 추가 이용요금을 업주가 아니라 고객에게 부담시키겠다고 하지만 어느 업주가 고객에게 그 돈을 내라고 하겠느냐"며 "결국 업주가 부담할 수밖에 없는데 고객으로부터 2만원을 받아 4천원을 GL 이용요금으로 내면 매출의 20%가 고스란히 빠져나가는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업주들은 이 같은 추가 이용요금을 없애는 한편 2011년 '리얼' 버전 출시와 함께 사라진 15개 안팎의 무료코스를 부활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선택적으로 무료코스를 즐길 수 있게 하면 GL 이용요금을 지출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만큼 고객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업주들은 또 스크린골프 프로그램에 실린 광고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광고가 고객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스크린골프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요금은 업주들이 내는데 광고 수익은 몽땅 골프존이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광고수익의 일정 부분을 업주들에게 분배하는 등 상생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이다.

 

이 같은 불만들이 쌓여 있던 차에 조이마루 회원 혜택이 기폭제가 돼 지난 12일 만들어진 업주들의 온라인 모임 회원이 며칠만에 800명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골프존은 '영세업주 목 죄기'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골프존은 우선 조이마루 회원 스크린골프 무료이용과 관련해 "스마트 골프케어 서비스를 받는 회원들이 스크린골프를 통해 실력변화를 확인하고 코스공략 등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으로, 회원 이외 누구도 조이마루 스크린골프를 이용할 수 없다"며 일반 업주들과의 경쟁구도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비전 플러스 버전 추가 이용요금에 대해서도 "업주가 아닌 고객이 직접 카드단말기를 통해 결제해야 하고 추가 이용요금이 없는 다른 버전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코스와 관련해서는 "리얼 버전부터 무료코스가 없어진 것에 대해 법원도 정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업주들을 위해 올해 1월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내 1년간 판매 중단, 비전 시스템 애프터 서비스 무상보증 기간 연장 등 동반 성장안을 발표해 현재 시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업주들과의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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