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44기 연수생의 취업률이 43.4%에 그쳐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 사법연수원.     


 [중앙뉴스=신주영기자]19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44기 연수생의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이날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군 복무 예정자를 제외한 44기 연수생 408명 중 177명만 직장을 정해 취업률이 43.4%에 그쳤다. 

이난 지난해 43기의 수료일 당시 취업률 46.8%보다 3.4%p 떨어진 것이다.
수료일 기준으로 연수생의 취업률이 50%를 밑돈 것은 지난 2012년 41기 이후 4년째다. 취업률은 2011년 56.1%에서 2012년 40.9%로 뚝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가 이듬해 46.8%로 회복한 바 있다.

44기 연수생 중 로펌(법무법인) 취업자는 66명이다.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과 검사를 지원한 수는 각각 33명으로 같다. 선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공공기관과 일반기관을 택한 연수생은 각각 20명과 7명이었다.

43기의 경우 수료일 당시 진로를 정하지 못한 이들이 추후 로펌에 대거 취업해 지난해 8월 기준 취업률은 95.4%로 올랐다. 

올해 연수원 수료생 전체 509명 중 여성은 209명으로 41.1%를 차지해 지난해(36.4%)보다 비중이 더 늘었다.

올해 최고령 연수생은 정진섭(63)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다. 서울대 법학과 72학번인 그는 1981년 사시 2차에 합격했지만 유신 반대 시위를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했다 2007년 과거사위원회의 권고로 2013년부터 2년간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쳤다.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수료식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2년 합산 최고 성적을 받은 김동호(25)씨가 대법원장상을, 구하경(26.여)씨가 법무부장관상을, 이유섭(27)씨가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을 받았다.

이인복 대법관의 아들 이한원씨 등 법조인 자녀 11명이 수료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를 위한 사법 기능을 강조하며 "최근 우리 사회에 끊이지 않는 '갑을관계' 논란을 법조인이 가볍게 보아넘겨서는 안 된다. 사회적 약자가 불합리를 시정받을 마땅한 수단을 찾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우리 법조인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역시 "작년에 서울 송파구에 사는 세 모녀가 생활고로 세상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긴급복지지원 제도가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법을 잘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위철환 대한변협 회장은 "요즘 법조계가 어렵다고 한다. 그럴수록 여러분은 기본적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의 사명을 외치는 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부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미래를 창조해 나가기 위한 강철 같은 의지와 노력을 잊지 마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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