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간 FTA 및 의원외교 발전방안 논의 "국군모범용사 국회 초청"

▲ 제18대 국회 후반기 박희태 국회의장    
박희태 국회의장은 15일 오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압둘라 귤(Abdullah Gül)터키대통령을 접견하고 환담을 나눴다.

박 의장은 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터키가 꼭 60년 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때 군대를 파견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준데 대해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귤 대통령은 “1만 5천명의 터키 젊은이가 참전해 750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러한 노력을)한국 국민들이 주목하여 기쁘게 생각한다. 60년 전 전쟁으로 맺어진 우정이 젊은 세대들에게도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박의장은 “한국과 터키가 피로 맺은 혈맹인 만큼 공동 발전을 위해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터키 양국간 교류에 대해 귤 대통령은 “오늘 터키와 한국 정부 간에 원전 건설 관련 MOU를 맺었다”며, “많은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하고, 양국 정부간에 완벽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국회 간에도 친밀한 교류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박의장은 “한국과 터키 간에 교류를 잘 이루어 질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한-터키 FTA에 관해 “한-터키 FTA가 조속히 체결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제안했다. 귤 대통령은 “한-터키 FTA는 중요한 이슈이다”며, “터키는 경제적으로 EU의 한 부분이다. 한국과 EU간의 FTA가 곧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터키 간 FTA도 2010년까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의장은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있음을 환기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 전에서 한국과 터키가 경기를 했는데, 2-3으로 졌지만 좋았다. 승부라기보다는 마치 우정의 친선경기 같았다”고 하자, 귤 대통령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다”고 답했다. 한-터 의원친선협회장인 김학송 의원도 “귤 대통령이 도와주셔서 이번 달에는 6.25 참전 60주년 기념으로 한국군 대표들이 터키를 방문하고, 9월에는 터키군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친선 축구대회를 한다. 정말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늘 면담은 1시간 가까이 정감어린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면담 후 귤 대통령의 즉석 제의로 방문단 일행이 본회의장을 참관하기도 했다.

터키는 한국전 당시 1950-53년간 연인원 15,000여명의 육군을 파견해 그 규모가 미국, 영국다음으로 3위에 달했으며, 실종자 및 포로를 포함해 3,433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현재 부산 UN군 묘지내 터키군 유해 462구가 안장되어 있으며, 이는 해외 소재 터키군 묘지 중 최대규모이다. 귤 대통령은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최대 참전국인 터키의 국빈 초청에 따라 방한하게 됐다.

오늘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홍재형 국회부의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학송 한-터 의원친선협회장, 김정훈 국회의원, 조윤선 국회의원,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윤원중 의장비서실장, 배재현 주터키대사가 참석했고, 터키측에서는 하야티 야즈즈(Hayati YAZICI) 국무부장관,타네르 이을디즈(Taner YILDIZ) 에너지부장관, 누레틴 아크만(Nurettin AKMAN) 한-터 의원친선협회장, 휘크리 위슥(Fikri IŞIK) 한-터 의원친선협회 회원, 아이한 세페르 위스튠(Ayhan Sefer ÜSTÜN) 한-터 의원친선협회 회원, 무스타파 에뇌즈(Mustafa ENÖZ) 국회의원, 하산 외즈데미르(Hasan ÖZDEMİR)이 함께 했다.

또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후 국군모범용사와 그 가족 120 여명을 국회로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를 가졌다.

오늘 행사는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하며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군 장병들을 위로하고, 특히 모범적인 임무수행을 해 온 용사들을 격려함으로써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위축돼 있는 군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점에 그 의미가 크다.

박 의장을 만난 국군모범용사와 가족들이 경직된 모습으로 환영의 박수를 치자, 박 의장은 “편히 쉬어!”를 짧게 외치며 행사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어 박 의장은 “누군들 나라를 지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나. 그러나 여러분과 같이 몸으로 전신을 다 바치는 분들은 없다”고 격려하며, “우리나라가 동북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갈 수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바쳐 조국에 봉사하는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다. 그 희생정신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모범용사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고, 자리를 함께한 원유철 국방위원장에게 “여기 계신 분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꼭 해 달라”며 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특별히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격려사를 마친 후 120 여명의 모범용사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일일히 악수를 하며 약 30분간 간담과 다과를 나눈 후 행사를 마무리 했다.

국방부는 1963년 이래 매년 훈련이나 복무성적이 우수하거나 대민봉사 경력이 우수한자, 함상이나 전방 격오지 근무자 중 60여명을 국군모범용사로 선발해 오고 있다.

오늘 행사에는 원유철 국방위원장,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윤원중 국회의장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

한편, 박 국회의장은 16일 오후,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겸 국제우호연락회 회장을 만나 접견하고 환담을 나눴다.

박 의장은 “리자오싱 주임은 외교부장으로 계시면서 한중 외교 발전과 우호관계 증진에 큰일을 하셨다. 앞으로도 많은 노력으로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지속하도록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리 주임은“중국 전인대의 각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뿐 아니라, 본인이 회장을 맡고 있는 국제우호연락회의 민간 차원에서도 문화, 학술 교류 등 여러 협력 사업을 확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적극 지지한다”고 답했다.

박의장은 “양국은 5천년 긴긴 역사동안 많은 관계를 맺어 왔으며 그간 외교 관계가 없었던 적도 있었다. 이제 양국 관계가 굳건한 토대 위에 올라와 있으며 앞으로 양국이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수교 이전인 1984년 중국 민항기 납치 사건 때 우리측 책임자로서 승객과 승무원을 성심껏 보살핀 점, 중국측 송환 책임자인 민항총국장이 승객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매우 감격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외교 관계가 없더라도 5천년간 면면히 이어온 한중간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그 당시 한국이 중국과 국교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중국 민항총국장은‘길이 없는 곳도 자꾸 다니면 길이 난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며 ‘이런 노력들이 길을 내는것이라’고 했다면서, “(이러한 노력 끝에) 지금 중국과 한국 간에 이렇게 큰 아스팔트길, 공중 길이 크게 뚫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해 리 주임은, “지금까지 중국인들은 그 때 그 사건이 완벽하게 처리된 것을 잊지 못한다. 그 사건을 통해 많은 중국인들이 박의장님을 잘 알게 됐고 중국에 많은 친구들을 갖게 됐다. 의장님의 노력과 기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 주임은 상하이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를 언급하며“상해 엑스포에서 한국관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우리는 지난 1994년의 한국 대전 엑스포의 경험에서 도움을 받았다. 2012년 여수 엑스포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간의 계속적인 교류협력을 강조했다.

오늘 면담에서는 리자오싱 주임은 우방궈 (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박희태 의장에게 보내는 취임 축하 서신을 직접 전달했다. 전인대 외사위 주임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이라 할 수 있다. 리자오싱 주임과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일행은 한중문화협회 및 아산 정책연구원 초청으로 6월 13일부터 18일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오늘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한.중 정기교류체제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화 국회부의장,한.중 의원외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인 원혜영 의원, 윤원중 의장비서실장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장신썬(張鑫森)주한 중국대사, 쏭언레이(宋恩壘)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부비서장, 리관잉(李冠營)산동성 국제우호연락회 회장, 리상양(李向陽)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소장, 덩원칭(鄧文慶)중국 국제우호연락회 아주부 부주임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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