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30%에 육박,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붙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무선전화 50%+유선전화 50%)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3.1%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35.4%,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9.6%로, 그 격차가 5.8% 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기관의 27∼28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36.6%로 소폭 오른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7.3%로 2% 포인트 가량 떨어지면서 하루만에 양당간 격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일부 조정기는 거칠 수 있지만 반등의 모멘텀은 마련됐다"며 고무된 분위기이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30%대를 넘보는 것은 지난해 3월초 안철수세력과 김한길 당시 대표 체제의 민주당간 통합 이후 10개월여만이다. 당시 야권통합 효과로 당 지지율은 30% 위로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한때 10%대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만성적 지지율 부진 현상이 이어졌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반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하락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율의 동반하락으로 수혜를 입은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단순한 반사이익 차원을 넘어 문희상 비대위원장-우윤근 원내대표 투톱 체제 들어 '품위있는 야당'을 표방하며 추구해온 변화의 모습이 국민적 호응을 받은 결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계파간 갈등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긴 하지만, 투톱 체제 출범 이후 강온파간 노선갈등으로 바람잘 날 없던 과거와 달리 모처럼 조용한 모습이 연출돼 왔다. 당 일각에선 "의원총회 한번 안 열릴 때마다 지지율이 1% 포인트씩 오른다"는 자조섞인 농담이 나돌 정도이다.

 
여권의 잇단 악재 돌출을 기해 그동안 느슨하게 흩어져있던 야권 지지층이 본격적인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차기 당권경쟁이 네거티브 양상으로 흐르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긴 했지만,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도 어느 정도 지지율에 반영됐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문 비대위원장은 29일 소속 의원 및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비대위가 출발할 때 13∼16% 지지율이라도 지켜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어느덧 당 지지율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의 대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30% 지지율에는 제1야당에 대한 국민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당 회의에서도 "골든크로스를 앞두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금의 기세를 몰아 2·8 전대로 힘차게 달려가자"며 "깃발을 번쩍 들어올릴 새 기수를 뽑아 통합과 혁신에 매진하고 총·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지지율 제고가 '반짝 상승'의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지 여부는 전대 이후 그간의 내홍을 추스르면서 수권야당으로 거듭날지 아니면 더 큰 내부 갈등에 휩싸이며 난맥상을 재연할지 여하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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