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3선의 유승민 벽 못넘어..4수도 좌절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섰던 4선의 중진의원인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이 3전4기의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2일 또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탈박(탈 친박)' 꼬리표가 붙은 3선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다시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네 번의 도전장을 냈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원내대표는 여전히 이 의원의 '미완의 꿈'으로 남게 됐다.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이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과 연말정산 파동 등 잇따른 국정 난맥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합과 소통, 여권 결속을 통한 새로운 당·청 관계 설정과 국정 변화를 약속했다.그러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주창한 유 의원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당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하게 떨어지자 내년 총선에 비상이 걸린 소속 의원들이 이 의원의 '부드러운 리더십'보다는 유승민 의원의 '용감한 개혁'에 손을 들어준 결과다.

두 후보의 박빙의 혼전 속에서 이 의원은 투표 직전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동정론을 자극하는 한편, 유 의원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지만 결과는 역부족이었다.

 

이 의원은 합동토론회에서 "이번엔 선배인 저 이주영과 홍문종(정책위장 러닝메이트) 후보를 먼저 당선 시켜주시고, 앞날이 창창한 유승민·원유철 후보는 다음 기회에 쓸 수 있도록 아껴 달라고 호소했다.또 유 의원에 대해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방송사 파업 당시 "노조가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 명도 당선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파업을 했는데 유 의원이 거기 동조함으로써 당의 다른 후보들을 어렵게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진도에서의 생활보다 더 힘든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면서 136일 동안 머리도 자르지 않은 채 진도 현장을 지키며 공직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세월호 참사 수습을 우회적으로 거론하기도 했지만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날 투표에는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등이 참석해 이른바 '박심'이 발동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승리는 탈박의 유 의원에게 돌아갔다.

 

전임 원내대표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도 이날 이임사를 위해 투표장을 찾았지만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세 번 연속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중도에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하거나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에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의원과 맞붙어 불과 8표차로 석패한 경험도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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