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한상렬 목사 "6·15선언 지켜져야"

▲  북한을 방문 중인 한상렬 목사가 22일 남한 당국에 대해 6·15공동선언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이날 인민문화 궁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한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 아래 화해와 협력을 인식해왔었다"며 "그러나 남한 정부가 공동선언 이행을 거부했고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40회 이상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한 목사는 이번에는 남한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방북했다. 한 목사는 또 "조국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다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바칠 것"이라며 "이는 최고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북한 언론으로부터 '통일인사'로 불리는 한 목사는 지난 12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오는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남한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6·15공동선언은 2000년 6월15일 김대중 한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을 당시 합의한 선언이다.    
정부의 승인없이 방북한 한상렬 목사가 오늘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한 목사는 "현 정권은 6.15를 명시적으로 부인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비핵·개방 3000' 등은 그 자체가 6.15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6.15공동선언 발표 10돌이 되는 올해에 그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은 물론 민족공동의 축전행사마저 못하게 한 것이 6.15를 파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목사는 오는 8월15일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인 한 목사는 6.15 선언 1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한 남측 인사들의 방북이 불허된 가운데 지난 12일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했다.
 
또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오늘 '서기국 보도'에서 '남측 정부가 민심의 경정을 무시하고 계속 6.15를 부정하면서 대결과 전쟁의 길로 나간다면 전국적인 파멸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남측의 통일부 대변인이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북한이라며 말한 것에 대해 내놓은 보도 957호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평통은 이어 남측 정부는 최근 통일운동단체들에 대해 일대 파쇼 탄압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또 남측 정부가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일념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통일인사를 처형하려는 기도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한상렬 목사의 방북 사실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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