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정부는 신임 주중국 대사에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하고 올 상반기 외교부 정기공관장 인사때 정식으로 주중대사에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 신임 주중국 대사에 내정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권영세 현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하게 될 김장수 주중대사 내정자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3년 가까이 만에 처음으로 군 출신으로 중국 대사를 맡게 됐다.

 

김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며 군의 요직을 두루 거친 군의 '작전·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한 이명박 정부에서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영입되며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 국방위원,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들어서는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내며 안보컨트롤타워를 맡아 외교안보의 핵심실세로 부상했다.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의 비중을 감안, 현 정부 핵심실세였던 중량급 인사를 주중대사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군 장성, 특히 국방부 장관 출신이 재외공관장에 임명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지만 김 전 실장의 경우 국방장관, 국회의원,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사안들의 결정에 참여한 경험을 두루 쌓아왔다는 점에서 대중 외교의 적임자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정기공관장 인사에서 주러시아 대사도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현 주러대사 후임으로는 외교부 고위 간부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자와 주러대사 내정자는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된다.

 

다만 주러대사의 경우 북한 김정은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는 5월 초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행사 때까지는 현 위성락 대사가 계속 활동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상태다.

 

중국과 러시아 대사가 공식 임명되면 박근혜 정부 출범시 임명됐던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주요 4국 대사 중 안호영 주미대사만 그대로 자리를 지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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