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2일 정협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약 보름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전인대에 이틀 앞서 3일 개막하는 정협은 개막 하루 전인 이날 오후 뤼신화(呂新華) 대변인이 주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의 회기와 주요 논의 주제 등을 발표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계획이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2일 양회의 첫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중국이 양회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뤼 대변인은 지난해 3월 2일 정협 기자회견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처벌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자 "당신도 잘 알면서…"라고 답변함으로써 작년 양회의 최고 유행어를 탄생시킨 바 있다. 

 

올해 양회는 집권 3년차에 들어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의 국정운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각종 법안과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는 이번 양회를 계기로 전 세계를 무대로 적극적이고 '강한 중국노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폭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 시대를 맞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를 7% 안팎으로 낮추고 질적인 성장 추구에 주력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구체적 방향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제성장 목표는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발표된다. 대내적으로는 반(反)부패, 정치 개혁을 비롯해 민생복지, 스모그 대책을 포함한 환경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국정자문기구인 정협에는 이미 전국에서 집결한 위원들로부터 400여 건의 건의안이 공식 접수돼 분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건의안의 주제는 '뉴노멀'과 '일대일로' 국가전략적인 주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취업, 양로, 의료, 교육 등 민생과 관련된 주제도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양회가 시작되면서 국내외 취재진의 취재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양회에 취재신청을 한 취재진은 중국기자 2천여명, 홍콩, 마카오, 대만 및 외신기자 1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약 보름간의 양회 회기 동안 개폐막식은 물론 10여 차례에 걸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정협 위원과 전인대 대표들이 베이징(北京)에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양회 개막을 맞아 베이징의 경계태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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