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2인자 최룡해.. 황병서에 다시 밀렸다


 

북한 권력의 2인자였던 최룡해가 황병서 총정치국장에게 다시 밀리면서 권력 실세 사이에 변동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지도자 김정은을 수행하는 공개활동 모습에서 변화된 북한 권력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잠수함 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북한 권력의 변화가 감지됐다.

 

동행한 북한 고위 인사 중 최룡해 비서의 모습과 달리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황병서 총정치국장이다.

 

김정은이 수행단에 뭔가 지시를 내리는 사이 뒤에서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 최룡해 비서의 모습과는 달리 김정은의 발언을 수첩에 받아적기에 분주한 사람은 황병서 총정치국장 이었다.

 

지난해 말 이후 20일 가까이 자취를 감췄던 최룡해가 1월 중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최고지도자의 말을 공손히 받아적느라 바쁜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한 달 뒤 김정은의 원산 애육원 건설현장 시찰을 동행한 최룡해 비서는 유난히 초췌한 모습을 보였다.

 

2인자 였던 최룡해는 북한 매체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나중에 호명되는 등 결국 2인자 자리를 내준 사실이 드러나고,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된 점도 밝혀졌다.

 

최룡해가 과거 장성택보다도 더 높은 지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많은 핵심 요직을 차지하면서 돌출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 주변과 알력을 유발하고 견제를 받는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최룡해가 작년 하반기에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는 핵심 요직들을 모두 차지해

권력이 집중되자 오만하게 행동함으로써 주변의 견제를 받은 것이 올해 그의 지위 강등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은 당·군·정의 인사를 총괄하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을 투입 시켜 최룡해의 빈 자리를 메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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