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정론'백두산 총대는 미제의 종말을 선언한다'에서 마치 전쟁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듯 북한과 미국 간 전쟁을 상상해 묘사했다.

정론은 미국을 '지구 행성'에서 사라져야 할 '악성 종양'으로, 미국에 맞서는 북한을 세계 정의와 평화에 이바지하는 '정의 세력'으로 자칭했다.

 

특히 북미전쟁을 '행성의 대지각 변동을 가져오는 최후대결전'으로 지칭하면서 영화적 상상력을 총동원해 북한의 군사력에 의해 무너지는 미국을 묘사하는데 안간힘을 써 눈길을 끌었다.

 

"하늘땅이 노호하고 바다가 끓어 번진다.우박처럼 쏟아져내린 우리 호랑이 병사들이 적의 심장부를 종횡무진 짓이겨댄다. 서해 적들의 섬들이 불벼락으로 사라진다. 백악관과 펜타곤에서 화염이 무섭게 타래쳐 오른다"며 위협을 가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천하제일 배짱가', '희세의 군사전략가', '공격형의 명장' 등으로 치켜세우고 "적진을 벌초해라", "항복 도장 찍을 놈도 없게 쓸어버려라" 등 그의 발언을 나열하고 호전성을 부각했다.

 

또 북한은 지금의 시대가 '미국을 기구 밖을로 내쫓을 수 있는 영웅'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김정은 장군'이 하늘이 번쩍 들리도록 환히 웃으며'등장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올초 북한의 핵·미사일 수준을 분석하며 '실질적 위협'을 강조한 미국 헤리티지재단 보고서 등은 '천출명장' 김정은의 출현에 '어쩔줄 모르는 아우성'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미국에 대한 무력 위협을 계속해온 북한이 온갖 수사를 동원한 과장된 표현으로 북미전쟁 가상 시나리오까지 등장시킨 것은 국제사회의 고립에 맞서 주민들을 결속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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