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용인 교량붕괴사고' LH·롯데 소장 등 7명 형사입건

▲  경기도 용인의 한 도로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용인 교량상판 붕괴사고와 관련해서 경찰이 안전관리를 부실하게 한 책임을 물어 공사책임자 7명을 형사입건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수사전담반은 2일 중간 수사결과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백모(52) 감독소장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입건 대상자는 발주처인 LH 소속 백 소장을 비롯해 시공사인 롯데건설 소속 박모(47) 현장소장 등 3명, 시공 하도급 업체인 대도토건 소속 김모(43) 현장소장 등 3명이다.

이들은 안전사고 주의 의무를 게을리해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는 사용돼선 안 되는 자재가 사용되는가 하면, 설계도면과 달리 옹벽과 상판이 동시에 타설돼 동바리(거푸집 지지대)에 과도한 하중이 쏠린 사실이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도와 다른 자재 및 시공법 등이 사용돼 사고가 일어난 만큼 공사책임자들에게 형사책임이 있다”며 “조사과정에서 입건 대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계도에는 동바리의 수평재로 60∼90㎝짜리를 사용하도록 돼 있으나, 사고 현장에서는 최대 2배에 달하는 120㎝짜리 수평재가 다수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수평재 간격이 2배 벌어지면 수직재가 받는 하중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설계도와 조립형 동바리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4개 전문기관에 보내 추가로 정밀 감정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 20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로) 23호선(남사∼동탄) 3공구(5.4㎞) 냉수물천교 교량공사(길이 27m, 폭 15.5m, 높이 12m) 현장에서

교량상판이 붕괴돼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이 공사는 LH가 동탄신도시 광역교통계획의 일환으로 283억원을 들여 발주했다. 2012년 말부터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올해 말 준공 될 예정이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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