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궐 선거.. 새정치연합 텃밭서 흔들
관악을 오신환·광주서을 천정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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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다수의 야권 후보들로 인해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재·보선 접전 지역인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 두 곳에서 각각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 관악을에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광주 서을에선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은 전통적으로 야권성향이 강한 곳으로 당초에는 새정치연합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야권후보들이 대거 난립하면서
표가 흩어졌기 때문이다.다시말해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15.9%), 국민모임 정동영(13.3%), 구 통합진보당 출신의 무소속 이상규(2.0%), 정의당 이동영(1.8%), 노동당 나경채(1.2%),
무소속 홍정식(1.1%) 후보 등이 표를 나눠가졌다.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야(35.3%) 오 후보의 지지율(34.3%)을 앞설 수 있다.
광주 서을은 혼전 양상이다.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2.8%) 외에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28.7%), 정의당 강은미(8.9%), 무소속 조남일(2.1%) 후보 등으로 표가 갈리고 있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원적지가 호남으로 등록된 유권자가 전체의 40%에 달하지만 지지정당을 묻는 질문에 41.6%가 새누리당, 25.2%가 새정치연합이라고 답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서울 관악을의 경우 응답자 중 34.3%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선택했다.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15.9%)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13.3%)를 합쳐도 앞선 수치다. 옛 통합진보당 출신의 무소속 이상규 후보는 2.0%에 그쳤다.
광주 서을에선 응답자 중 28.7%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선택해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2.8%)를 5.9%포인트 앞섰다.
새누리당 정승 후보(9.6%)와 정의당 강은미 후보(8.9%)가 두 후보의 뒤를 이었다.
광주 서을의 정당 지지율에선 새정치연합이 46.7%로 새누리당(11.9%)과 정의당(5.5%)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29.3%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역구별로 유선 RDD(무작위로 전화걸기)를 통한 전화면접조사(600명)로 진행됐다. 서울 관악을의 응답률은 16%, 광주 서을의 응답률은 18.3%였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p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