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    국내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주택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국내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주택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산대 부동산연구소 서정렬 교수는 8일 발표한 '부동산 신화의 종말과 시장 전망'이라는 자료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의 동향과 특징을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거래량은 100만5천173건으로 주택경기가 호황이던 2006년의 108만2천 건 이후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집값 상승률은 물가상승률 1.3%를 약간 웃도는 2.1%에 그쳐 '거래가 늘면 가격이 오른다'는 부동산시장의 원칙이 깨졌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지난 2월 기준으로 64%에 달하고 아파트만 놓고 볼 때 그 비율이 70%까지 올랐지만 매매수요는 늘지 않고 오히려 전세가격이 오르는 기현상도 빚어졌다.

 

또 청약경쟁률은 크게 오르는데 실제 계약률은 그에 비해 떨어지는 등 국내 부동산 시장이 투기수요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주택시장을 활황으로 바라보는 '착시현상' 때문에 공급과잉 빚어져 집값 급락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 1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3만3천30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다.

 

2월까지 실적도 6만6천57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6% 증가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건설 인·허가를 받은 주택물량은 51만5천251가구로 국토교통부의 목표량 37만4천가구를 37.7%나 초과했다.

 

여기에다 올들어 수도권 청약 1순위 조건완화, 부동산 활성화법안 국회통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이 겹치면서 주택공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올해 민간분양 물량이 역대 최대치인 34만7천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렬 교수는 "최근 부동산시장은 집값 상승을 노린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지방시장은 그동안 수급 불균형으로 주택수요가 늘어난 만큼 공급이 늘어날 향후 2∼3년 간 가격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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