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손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간경변증 환자 3명 중 2명은 50~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경변증 환자는 최근 4년 사이 70대 이상에서 증가했지만 다른 연령대에서는 전반적으로 환자수가 감소했다.

 

15일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강경변증(질병코드 K74) 환자는 7만6천38명으로 4년 전인 2009년의 6만9천933명보다 8.7% 늘었다.

환자는 50~60대에 집중돼 2013년 기준 전체 환자의 60.4%가 이 연령대에 속해 있었다. 50대가 34.5%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60대 25.9%, 40대 16.2%, 70대 15.6% 순으로 많았다.

 

간경변증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났다. 환자의 63.6%가 남성이어서 여성(36.4%)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간경변증은 간 전반에 걸쳐서 만성적인 손상이 발생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광범위한 섬유화와 재생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이 생기면서 간의 기능이 조금씩 저하되는 질환이다.

 

간경변증 환자는 60대 이하 연령대에서 감소하는 반면 노년층에서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4년 사이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대, 80대 이상에서 각각 1.4명과 3.9명 증가했지만 10대와 20대는 각각 11.5명, 14.5명 줄었다.  

 

최종원 일산병원(소화기내과) 교수는 "고령 환자의 증가는 간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로 인한 환자 사망률 감소와 알코올성 간질환의 지속적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신 젊은 층에서 간경변증 환자가 줄어드는 것은 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예방 접종의 영향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간경변증에 걸리면 단단한 결절(조직 덩어리)성 간이 오른쪽 윗배에서 만져지거나 어깨, 등, 가슴에 확장된 모세혈관이 보일 수 있다. 남성은 체모가 감소하거나 유방이 커지고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성에게는 남성화 증세와 월경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경변증 환자는 전신쇠약감, 만성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심해지면 황달, 부종, 혈액응고 이상, 위식도 정맥류, 비장비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며 복수가 차거나 간성혼수(간질환으로 인한 혼수상태), 간신증후군(간과 신장의 동시 장애)이 발생해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최종원 교수는 "간경변증 예방에는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간경변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하며 간성혼수가 없다면 고단백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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