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가수 조용필이 전 KBS 예능국장 고 진필홍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중앙뉴스=문상혁기자]지난 2013년 19집 '헬로'로 신드롬을 일으킨 조용필은 최근까지 공식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은인의 마지막 길을 보려고 고(故)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왕(歌王) 조용필(65)이 16일 오전 KBS의 전설적인 예능 PD로 불린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의 빈소를 찾아 애석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조용필은 형님은 나에게 그냥 형님이 아니라 은인입니다. 그런 분이 떠나 비통합니다."며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 했다.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한 진 전 국장은 지난 15일 입원 중이던 서울대학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고인의 병실을 찾아 문병한 조용필은 만남 1주일도 채 안돼 비보를 접했다. 그는 빈소를 찾아 고인의 부인, 자녀 등 유족들과 고인에 얽힌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며 때론 눈시울을 붉혔다.

 

2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 그는 "내일 다시 (용인의) 장지로 가겠다"고 말한 뒤 빈소를 떠났다.


쇼 연출의 대부이던 진 전 국장과 한국의 전설적인 가수 조용필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출발한 조용필은 화이브 핑거스, 김트리오, 조용필과 그림자 등을 거쳐 1975년 솔로로 전향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히트시키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6년부터 불어닥친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1977년 장충체육관에서 은퇴쇼를 연 뒤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다가 1979년 '창밖의 여자'를 타이틀곡으로 한 공식적인 1집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 고 진필홍

 

고인은 각종 쇼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조용필뿐 아니라 이미자, 패티김, 남진, 나훈아 등 많은 스타를 성장시켰다. 

 

1984년 올림픽주경기장 개장공연, 19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2000년 10월 아셈(ASEM) 개·폐회식, 2001년 12월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행사,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광화문 축하공연,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전야제 등의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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