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 릴레이 인터뷰]“화합과 화해를 바탕으로 하나된 마음을 통해 국운융성의 기운이 널리 뻗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자혜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국운융성 분과위원장은 광복 70년을 맞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첫번째 과제로 사회통합을 꼽았다.

김자혜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국운융성 분과위원장이 광복 70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자혜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국운융성 분과위원장이 광복 70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려움과 영광을 거친 우리 국운융성의 기운을 상승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운융성도 사회통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의 회장으로도 재임 중인 김자혜 위원장은 “소비자의 권리가 즉 국민의 권리이자 국민의 목소리”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국운융성이 상승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자혜 분과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먼저 현재 우리에게 ‘광복 70년’의 의미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한 사람의 인생으로도 70살이면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나이인 고희네요. 짧지 않은 70년 세월이었죠? 광복 이후 새롭게 독립된 나라에서 태어난 우리가 어떻게 70년을 지내왔냐 하는 것을 한 번쯤 되돌아 보고, 반성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광복 70년을 맞은 올해는 과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전해왔냐, 변화돼왔냐 또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디를 향해 어떻게 가야하느냐 하는 비전과 좌표를 만드는 기점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51년생 피난둥이거든요. 개성이 고향인 어머니께서 한국전쟁 피난길에 절 낳으셨죠. 어느덧 내 나이도 조금만 더 보태면 70이라는 숫자가 되는구나 생각하니 인생에 지나온 여정들이 떠오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됩니다.

 

Q. 과거를 되돌아보면 어떤 기억들이 떠오르나요? 그동안 대한민국은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뤄냈나요?

- 제가 10대 시절만 해도 제대로 된 초등학교가 어디 있었겠어요? 비가 줄줄 새는 천막 아래가 학교였죠. 80명, 100명이 넘는 콩나물 교실에서 의자도 없이 땅바닥에 앉아서 공부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시절에는 집마다 한 방에 대여섯명 옹기종기 모여 자던 게 기본이었어요.

 

학교에 제출하는 지금의 생활기록부 같은 것에는 집에 피아노가 있나, TV나 전화가 있나 묻는게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는게 보편적이었죠. TV가 있으면 굉장히 부자였고 피아노가 있으면 엄청난 부자였어요. 자동차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게 50년대 말 60년대초 얘기입니다.

 

70년대 초 대학에 다닐 때는 민주사회 확립이 숙제였습니다. 대학 4년 내내 민주회복을 외치며 운동을 했죠. 결국 민주주의가 확립이 됐고, 산업화도 이뤘고, 경제적인 성장은 이루말할 수 없이 놀라운 발전을 이뤘고, 모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단시간에 많은 게 변했네요.

 

최근에 집 근처 초등학교를 갔었는데 한 교실에 20~25명 정도 될까요?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 공부하는 구조로 돼 있더라고요. 참 많이 변했구나, 달라지고 있구나, 삶의 질이 높아지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막에서 의자도 없이 공부하던 저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죠?


Q. 정부가 광복 70년을 맞아 의미있는 사업들을 추진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위원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 소비자 권리가 확보되고,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사회, 이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로 가는 길이 곧 선진사회로 진입하는 길이거든요. 광복 70년 우리사회를 되짚어 볼 때 과연 이런 부분이 잘 돼 있느냐가 하나의 평가지표가 되기도 할 만큼 사실은 중요한 부분이죠.

 

한 명의 소비자는 곧 한 사람의 시민입니다. 소비자의 권리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갔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제안하고 얘기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Q. 국운융성 분과는 어떤 사업들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인가요?

- 국운융성 분과에서는 국민화합 구현, 국가발전 에너지 결집, 세계 속의 한국 위상 제고에 초점을 맞춰 광복70년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로 빛의 축제, 국민 음악회 등 광복주간 경축행사를 통해 온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국민화합의 장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만여명 합창단과 200여명의 오케스트라의 협연·합창인 <국민대합창 ‘만창만세(萬唱萬歲)’>를 통해서는 국민이 하나되는 마음과 미래의 희망을 표현할 예정입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참여하는 <‘굿 GOOD 보러 가자’ 기념 공연>은 DMZ 공연 등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해원하게 됩니다.

 

차세대 주역인 대학생들이 해양 영토를 탐방하는 <대한민국 해양영토대장정>과 과거의 기억, 현재의 모습 및 미래의 소망을 담은 캡슐을 제작해 광복 100년에 개봉하는 <‘기억과 희망’의 타임캡슐 설치>도 진행될 예정이고요.

 

세계 속의 우리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행사로 <유라시아 친선특급>과 한·중 청년 70명을 공모해 독립운동의 현장인 중경 → 상해까지 1881km를 자전거로 달리는 <한·중 청년 자전거 대장정>도 추진됩니다.  

 

Q. 이 같은 사업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요?

- 어떤 사회와 개인도 리듬이라고 할까? 사이클이 있어요.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 그 다음에 행복한 일도 있고, 국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도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을 통해 광복을 맞이하고 또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일궈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기도 했죠.

 

어려움과 영광을 거친 우리 국운융성의 기운을 상승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같은 참여 행사들을 통해서 특히 미래세대들이 우리 의식, 공동체 의식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화합과 화해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세대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어야지 국운융성이 가능하거든요. 광복 70년 그러면 그거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하고 냉소적으로 보지 말고, 한 명의 소비자요 국민이요 시민의 의식으로 무장을 하면서 광복 70년을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Q. 우리나라가 많은 발전을 이뤄냈지만 그 안에서 아쉬운 점들도 발견했을텐데요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네, 맞아요. 이렇게 풍요롭고 넉넉한 사회로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문제는 있고 숙제도 남아 있어요. 불과 반세기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누구나 다 인정을 하지만 고도성장 과정에서 피치 못하게 나타난 다양한 사회문제는 오늘날의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죠. 특히 빈부 격차, 세대간 갈등과 같은 사회통합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나이 든 기성세대들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걸 자주 느끼곤 합니다. 서로가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출발해서, 같을 수는 없지만 의견을 좁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서로가 등 돌리고 계속 각자의 길을 가면 어떻게 화합이 되겠어요?

 

결국 서로 세대간에 다르고 또 교육이라든지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다른 것을 인정하고 화해 내지는 화합으로 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국운융성도 사회통합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거든요. 갈등과 반목으로 상처난 마음을 화합과 화해로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남북관계도 역시 같은 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Q. 마지막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우리 사회는 굉장히 전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요. 나혼자 잘 살아서 될 일이 아니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회 구성원들끼리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에서 미래세대가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잘 지내기 위해서는 나이드신 분들이나 기성세대의 지혜라든가 배려 이런 것들을 배울 필요가 있어요. 기성세대에게는 젊은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융화가 필요하다고 보여지고요. 또 진보와 보수 등 갈등을 뛰어 넘어선 공동체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국운융성의 도약을 위해서도 미래세대와 기성세대들이 서로가 양보할 건 하고 그렇게 전진해 나가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미래세대가 자꾸만 희망이 없다, 삶이 어렵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그보다도 더 어려운 여건에 있던 그 당시 젊은이였던 우리들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해냈거든요. 미래세대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꿋꿋하게 걸어나가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요. 좌절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료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