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20세기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남긴 미공개 편지가 다음 달 대량으로 경매에 나온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1879.3.14 ~ 1955.4.18]    

 

최근 미국 LA에 위치한 경매업체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Profiles in History)는 아인슈타인이 쓴 총 27통의 편지가 다음날 11일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편지들은 전 부인 밀레바 마리치, 아들인 한스와 에두아르트를 비롯 가까운 지인들에게 남긴 것이다. 특히 이 편지의 가치가 높은 것은 아인슈타인의 평소 종교적, 정치적, 과학적 상념의 일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으로 대표되는 과학적 업적으로 인류 역사에 획을 그어 그의 평소 생각 하나 하나도 곱씹어 볼 만 한 가치가 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편지들에는 상대성 이론, 원자 폭탄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신과 종교, 나치 독일에 대한 의견도 담겨있다.

 

또한 편지에는 정신 분석의 창시자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경과 의사 지그문드 프로이드의 이론,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反)공산주의 선풍 '매카시즘' (McCarthyism)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의견도 적혀있다.

 

▲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가 공개한 아인슈타인의 종교와 신에 대한 편지  

 

경매업체의 CEO 조셉 막델레나는 "아인슈타인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컬렉션" 이라면서 "이중 1945년, 1949년 영어로 쓴 '신과 종교'에 대한 의견을 담은 편지가 가장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무신론자인 아인슈타인은 이 서신에서 "신을 믿는다는 것은 순진한 것"이라면서 "(종교를 믿는다는 것보다도) 자연과 인간 존재에 대한 우리의 부족한 지적 능력에 상응해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난 선호한다"고 썼다.

 

또 1945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나서 한달 후 두 아들에게 특수 상대성 이론과 원자탄의 관계를 설명하며 미국의 원자탄 투하로 생긴 비극에 애통해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