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퇴놓고 친박,비박간 창과방패 대결

유 원내대표가 사퇴 문제를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놔둬야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거취를 놓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내 의원들에게 '언론 인터뷰를 삼가고 자중하라'고 주문했지만 1일에도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간 설전이 언론매체를 통해 계속됐다.

친박계는 국회법 개정안 협상의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주장한 반면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가 사퇴 문제를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놔둬야 한다고 맞섰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유 원내대표가 (직을) 유지한다고 한들 리더십 구현이 불가능하다"며 "사퇴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또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 시한을 다음달 6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 최고위원회에서 대부분의 최고위원이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유 원내대표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최고위에서) 생각할 시간을 드려야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지금 좀 기다리고 있다"며 "오는 6일 국회법 재의 처리가 끝날 것으로 보는데, 그 시점까지 일단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최고위원들의 사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박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3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해 “우리 당이 그전에는 압도적으로 재신임했다가 대통령 한 마디로 결론을 바꾼다면 이 당은 아마 국민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되고, 정말 민심이 떠날 거다.

총선도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은 “당의 주인은 대통령도 아니고 당대표도 아니고 최고위원도 아니다”라며 “당원들이 주인이고 국회의원들이 그 대표격인 주인이다. 국회의원들이 총의를 모아서 결정하는 거지,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는) 지도부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 대표도 정말 비굴하리만큼 제가 민망할 정도로 사과를 했다. 사실 그것도 국민들 보기에 썩 안 좋은 일이고 불편한 모습이다. 그 정도면 이제 받아들이고 적당히 타협을 해야지, 끝끝내 끝장을 보자, 이렇게 (하는 건) 정치가 아니라 통치”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비박계’는 의원총회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으나‘친박계’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의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면 친박 쪽이 패배할 수 있고, 이 경우 대통령과 친박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의원은 친박이 의총 소집을 기피하는 이유는 우리가 뽑은 원내대표는 그대로 가자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