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한국GM은 지난해말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면서 군산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생산량 감소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물량감소 여파로 이어져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30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생산물량 감소를 이유로 사내하청업체와의 도급계약을 잇따라 해지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협력업체인 ㈜신성코퍼레이션과(주)재연테크는 이날 직원들에게 해고예고통보서를 발송했다. 이들 업체는 “한국지엠과의 도급계약이 유지되지 못해 경영악화로 부득이 하게 폐업과 근로계약 종료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생산물량 감소를 이유로 지난해 비정규직 노동자 360여명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10월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생산물량 축소로 군산공장 교대제 전환을 언급하며 노사간의 갈등을 빚었다. 올해도 군산공장의 2교대제를 없애고 단일 근무시간 체제로 전환하면서 후반조가 없어졌다. 전반조(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근무만으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에따라 5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약을 해지했다.

 

지회는 한국지엠에 도급계약 해지 철회를 촉구하며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계약해지는 살인과 같다"..계약해지 철회 촉구

 

지난 26일 금속노조 전북지부는 노조는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폭 인원을 감축한 한국GM 측이 6월 말과 7월 초에 협력업체를 10개에서 2개로 줄이면서 추가 계약 해제를 하려 한다"며 무차별한 비정규직 노동자 계약해지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금속노조 전북지부는 지난 4월 한국GM 군산비정규직지회를 설립하고 단체교섭을 통해 계약해지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1천200여명에 달하던 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재 150여명만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계약해지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계약해지는 살인과 같다. 사측은 더는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계약해지를 철회하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부평(본사)ㆍ군산ㆍ창원공장에 완성차 90만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완성차 80만대와 CKD(=반조립제품) 120만대 분량을 줄곧 생산해오다가 몇 해 전부터 생산량이 축소되기 시작해, 지난해엔 완성차 63만대와 CKD 102만대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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