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신임 사령탑 최태웅 감독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5-23 25-18 18-25 25-20)로 꺾고 1패 뒤 1승을 올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14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OVO컵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지난 12일 한국전력에 1-3으로 무릎 꿇으며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최태웅 감독은 팀을 재정비해 값진 1승을 거두며 4강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위기의 순간, 감독이 움직였다.  

1세트 내내 앞서가던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 레프트 최홍석을 막지 못하고, 범실까지 이어져 22-22 동점을 허용했다.  

 

최태웅 감독은 작전시간을 요청했고 "차분하게 하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다시 코트에 선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의 시간 차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송준호의 서브 실책이 나와 23-23으로 다시 동점이 됐으나, 최홍석도 서브 실수를 해 현대캐피탈이 24-23으로 앞섰다.  

 

최홍석의 후위 공격을 송준호가 받아냈고, 최홍석의 두 번째 후위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현대캐피탈이 첫 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빠른 공격과 높이를 앞세워 2세트도 얻었다.

11-10에서 김재훈의 퀵 오픈으로 추가점을 얻은 현대캐피탈은 2년차 센터 진성태가 최홍석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13-10으로 달아났다.  

 

진성태는 20-16에서도 상대 주포 최홍석의 공격을 막아내며 상대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먼저 1, 2세트를 내준 우리카드는 3세트를 따내며 반격했다.

그리고 4세트에서 시소게임을 펼쳤다.현대캐피탈이 16-15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 박주형의 오픈 공격이 아웃 판정을 받았다.

 

16-16이 될 법한 상황에서 최태웅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우리카드 박진우의 네트 터치로 판정이 번복됐다.

 

비디오판독 성공으로 귀한 점수를 얻어 17-15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속공과 송준호의 후위 공격, 김재훈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려나가며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주포 문성민을 원 포인트 서버로만 활용하고도 거둔 승리라 기쁨은 배가됐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20점)와 박주형(15점), 김재훈(11점), 최민호(10점) 등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문성민의 공백을 메웠다.  

 

2011년 9월 LIG손해보험 사령탑에서 물러나고 2015년 4월, 3년 7개월 만에 프로배구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2연패를 당하며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두 번째 시험무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7-25 25-21 25-17)으로 꺾고 대회 2연승을 내달렸다.  

사령탑 데뷔전이던 12일 우리카드전에서 3-1로 승리한 임도헌 감독은 이번 시즌 남자프로배구 최고령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전력마저 꺾으며 이번 대회 4강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1승 1패가 된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와 예선 3차전을 경기에서 꼭 승리하고, 현대캐피탈의 성적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1세트가 승부처였다.  

삼성화재는 21-24까지 끌려갔지만 블로킹 3개를 연속 성공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삼성화재는 25-25에서 류윤식의 퀵 오픈으로 앞서갔고, 이선규가 박성률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단장이 감독 재임 시절 "우리 팀 라이트 고민을 풀어줄, 배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고 칭찬한 최귀엽은 양팀 합해 최다인 15점을 올렸다.

 

여자부 B조 예선경기에서는 2014-2015 V리그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1 26-24 25-20)으로 제압하며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기업은행 국가대표 듀오 김희진(22점)과 박정아(15점)는 37점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신인왕 이재영이 1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1승 1패로 예선을 마친 흥국생명은 16일 기업은행과 GS칼텍스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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