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광복 70주년 기념해 애국선열 뜻이 스며있는 장소 소개

윤동주 문학관, 경교장, 탑골공원, 종교문화유적길 관광코스 등

우리 민족의 시대적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 장소

    

▲ 종로 ‘애국선열 숨결이 깃든 장소’    

[중앙뉴스=김태정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8월 15일(토) 광복 70주년의 기쁨을 되새기기 위해 종로 곳곳에 애국선열의 뜻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시인 윤동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윤동주문학관’

 

광복 70주년은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 윤동주(1917. 12. 30. ~ 1945. 2. 16.)가 서거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윤동주는 조국의 아픔에 고뇌하는 심오한 시인이었으며, 독립운동을 하다 후쿠오카 형무소에 투옥되었고 복역 중 건강악화로 광복의 빛을 보지 못한 채 28세 젊은 나이게 타계하고 말았다.

    

종로구에서는 지난 2012년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는 청운공원 일대에 용도폐기로 버려진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그의 시 세계와 일생을 담은 공간인 '윤동주 문학관(창의문로 119)'을 개관했다.

    

윤동주 문학관은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 제1전시실은 ‘시인채’로 윤동주 시인의 일생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고 ▲ 제2전시실은 ‘열린우물’로 용도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해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 제3전시실은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인 ‘닫힌우물’ 로 시인의 일생과 시 세계를 담은 영상물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문학관 뒤편으로 난 계단 100여 개를 올라가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라는 이름의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윤동주문학관이 위치한 청운동 인왕산 일대는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누상동 9번지 소설가 김송(金松.1909~1988)의 집에서 하숙하며 산책을 즐겼던 곳으로 시인의 체취가 남아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당시 그의 대표작인 별 헤는 밤, 자화상 등의 작품을 남겼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윤동주 문학관은 월요일에 휴관한다. (문의사항: 윤동주 문학관 ☎2148-4175)

 

▲ 종로 ‘애국선열 숨결이 깃든 장소’    

    

대한독립만세 그날을 기억하며... 3·1운동의 발상지‘탑골공원’

 

3·1운동의 발상지이며 애국선열의 혼이 깃든 '탑골공원(종로 99)'은 1919년(기미년) 3월 1일 정오(낮12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곳으로 광복과 의미가 깊다.

    

이곳에는 조선시대(1465년)에 원각사라는 절이 세워졌고, 연산군 때 폐사되었다가 고종에 의해 지금의 공원으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공원이다.

    

지난 1992년 파고다공원에서 탑골공원으로 개칭했고, 서울시 사적 제354호로 지정되어 있다. 3·1운동 당시 시민들과 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만세를 외쳤으며 학생 대표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팔각정이 아직도 남아있다.

    

1919년 그날의 함성이 울려퍼진지 96년이 지났지만 탑골공원에서는 선조들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종교유적을 따라 우리 민족의 아픔 함께하는‘종교문화유적길’

 

종로구는 지난 2012년 각 종교별 역사 · 문화적 가치가 높은 성전을 연결해, 종교유적을 따라 역사와 동행하는 도심 속 도보여행 코스인'종교문화유적길 관광코스'를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이 코스에 속한 종교건축물 5곳은 모두 사적 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다. 또한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의 본거지가 되고 시대적 아픔을 함께 하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동행해 온 역사적 산실들이다.

    

코스는 명동성당(중구 명동길 74)에서 출발하여 ▲ 승동교회(인사동길 7-1) ▲ 천도교 중앙대교당(삼일대로 457) ▲ 조계사(우정국로 55)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중구 세종대로 21길 15) 까지로,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본의 지속적인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3·1운동과 학생단 독립운동의 거점이 된 승동교회’를 만나게 된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전국의 천도교인들이 성금을 모아 3·1운동 자금으로 사용하고 남은 일부로 건축한 건물이다.

    

또한 소파 방정환 선생이 이곳에서 어린이 운동을 시작하였으며, 주변에는 독립선언서 배부터, 개벽사터, 세계 어린이운동 발상지 비가 있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묵묵히 지켜보아 온 중앙대교당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종교문화유적길 코스의 성전들은 여행자에게 개인의 신앙을 떠나 인류의 화합과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도심 속 도보여행으로 심신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사항: 종로구 관광체육과 ☎2148-1853)

    

백범 김구선생이 서거한 역사적 현장‘경교장’

 

경교장(새문안로 29)은 1945년 11월 중국에서 환국(還國)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청사로 사용하던 곳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가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하였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1949년 6월 26일 김구가 집무실에서 안두희(安斗熙)의 흉탄으로 순국하기까지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근본이었다.

    

지난 2013년 서울시에서 임시정부에서 사용하던 당시의 모습대로 재현하여 복원해 시민에게 개방했으며, 월요일은 휴관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이 밖에도 종로에는 ▲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세계만방에 보도했다 투옥됐던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가옥인 '딜쿠샤'(Dilkusha, 사직로2길 17) ▲ 3·1운동 이전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조선독립신문’ 제1호를 발간했던'보성사 터' 등이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애국선열의 정신이 깃든 장소를 방문해 잠시라도 자유로운 오늘을 있게 해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 면서 “광복 70주년의 기쁨을 주민 모두와 함께 누리고 광복 70주년의 빛을 주민행복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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