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이현정 기자] 추석을 앞두고 주부들은 벌써부터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사실상 명절 증후군은 명절 전후 2,3일이 가장 증상이 심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1주일 정도 겪으며 명절이 끝나야만 증상에서 해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이럴 때는 적응장애나 우울증, 신체형장애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명절 증후군은 머리와 가슴이 눌린 듯 답답하며 소화 불량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시댁에서 받을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 대해 미리 걱정하며 우울 증세로 빠져드는 것이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내 엄마랑 살면서도 딸들은 허구헌날 엄마랑 투닥거린다. 하물며 명절에 만날 시댁 식구들이야 오죽할까. 시댁 식구들과의 소통 부재, 과다한 일거리, 고부 갈등 등으로 주부들의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이에 더해 남자들의 비협조, 동서 간의 경쟁의식, 생활수준의 차이, 교통체증까지 겹쳐 주부들은 기운조차 없다. 정신의학과 교수는 “짜증과 두통, 복통을 비롯해 온 몸에 힘이 없고 쑤시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이상 증상이 큰 특징"이라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통과 현대의 생활습관이 공존하고 있다. 주부들은 평소에는 핵가족화 체제로 살다가 명절만 되면 급작스레 대가족으로 편입되고 만다. 강도 높은 노동에 심리적 고통까지 엎친데 덮쳐 정신의학적으로 ‘부적응 상태’를 나타낸다. 명절 증후군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회의 남성 중심 가치관이 바뀌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부들의 명절 건강을 위해서는 남녀를 떠나 온 가족의 협조가 필수다.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로 주부들을 보듬어 ‘괴롭지만은’ 않은 명절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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