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자금을 마련하는데 있어 남성은 본인이 일부 준비하고 나머지는 가족의 지원을 받는데 반해 여성은 전액 본인이 조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4월 27일부터 이달 3일 사이에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64명(남녀 각 282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 등을 통해 ‘결혼에 필요한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3.7%가 ‘자력+가족지원’으로 대답했고, 여성은 과반수인 52.5%가 ‘전액 자력’으로 대답하여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자력+가족지원+대출’(26.2%) - ‘전액 자력’(22.3%) - ‘자력+대출’(11.3%)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전액 자력’에 이어 ‘자력+가족지원’(32.3%) - ‘자력+가족지원+대출’(8.2%) 등의 순이다. ‘전액 자력’으로 답한 비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30.2%나 높다.

커플 당 결혼예산, ‘1.5억원 이상’

‘결혼시 배우자와 본인이 준비할 총 결혼 예산’에 대해서는 남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즉 ‘1.5억원 이상’(남 37.6%, 여 27.3%)이 가장 많고, ‘1억원’(남 26.6%, 여 25.2%) - ‘3-6천만원’(남 19.5%, 여 18.1%) - ‘3천만원 이하’(남 14.9%, 여 16.7%) 등의 순서를 보였다.

결혼예산 중 본인 부담비율, 男‘50%’-女‘40%’

‘총 결혼예산에 대한 본인과 배우자의 부담비율’로는 남성이 ‘반반’(35.1%), 여성은 ‘40 : 60’(22.0%)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외 남성은 ‘60 : 40’(24.5%) - ‘70 : 30’(22.7%) - ‘80 : 20’(9.9%) 등의 순이나, 여성은 ‘30 : 70’(21.3%) - ‘10 : 90’(20.6%) - ‘반반’(19.1%) 등의 순이다.

비에나래가 2007년 9월에 미혼남녀 748명(남녀 각 374명)에게 비슷한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는 남성의 경우 ‘반반’으로 답해 이번과 별로 차이가 없으나, 여성은 ‘30%’로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이번에는 ‘40%’로 나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비에나래의 이 경 회원관리실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양성 평등화 진전에 따른 책임의식의 동반 상승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시 본인이 부담할 예산 규모’는 남성이 ‘6천만원-1억원’(27.7%) - ‘4-5천만원’(24.1%) - ‘3천만원’(19.1%) - ‘1억원’이상(15.2%) 등의 순이고, 여성은 ‘3천만원’(48.9%)이 적합하다는 비율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4-5천만원’(24.5%) - ‘2천만원 이하’(16.3%) - ‘1억원 이상’(6.0%) 등의 순을 보였다.

결혼자금의 적정성, 男‘부담되나 감수’-女‘적당’

‘본인이 준비할 결혼자금의 부담 수준’은 남성의 경우 ‘부담이 되나 감수한다’(32.6%) - ‘부담이 크다’(30.9%) - ‘적당하다’(28.7%) 등의 순으로 ‘부담을 느낀다’는 비중이 높다. 그러나 여성은 ‘적당하다’는 의견이 43.6%로서 가장 많고 ‘부담되나 감수한다’(34.8%) - ‘부담이 크다’(21.6%)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적당하다’는 응답률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14.9%나 높아 남성에 비해 여성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형제의 도움이나 대출없이 본인이 직접 준비할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남녀 공히 ‘3천만원’(남 25.9%, 여 47.9%)과 ‘2천만원’(남 23.4%, 여 28.0%)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1억원 이상’(21.6%) - ‘4-5천만원’(14.9%) - ‘6-9천만원’(14.2%) 등의 순이고, 여성은 ‘4-5천만원’(13.1%)이 뒤따랐다.

‘본인이 손수 마련할 결혼자금의 적립 방법’으로는 남성 56.7%와 여성 59.6%가 ‘적금’을 꼽아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주식, 펀드’(15.2%)와 ‘부동산 투자’(11.3%)를 선호하고, 여성은 ‘부모에게 위탁관리’(17.0%)와 ‘주식, 펀드’(10.6%)의 방법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결혼준비 용 월 평균 적립액’은 남성이 ‘60-70만원’(23.8%), 여성은 ‘30만원 이하’(31.2%)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남성은 ‘30만원 이하’(20.9%) - ‘100만원’(19.2%) - ‘150만원 이상’(17.7%) 등의 순이고, 여성은 ‘50만원’(26.6%) - ‘60-70만원’(22.3%) - ‘100만원’(11.0%) 등의 순으로 적립한다고 답했다.

결혼준비 위해 월 수입의 男‘40%’-女‘20%’ 적립

‘결혼준비 용 적립액이 월 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이 ‘40%’(23.4%) - ‘10%이내’(17.7%) - ‘50%’(16.7%) - ‘30%’(15.6%) 등의 순이고, 여성은 ‘20%’(27.0%) - ‘10%이내’(23.1%) - ‘40%’(17.4%) - ‘30%’(16.0%) 등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비에나래의 손 동규 대표는 “남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결혼준비 자금규모가 클 뿐 아니라 국방 의무 등으로 취업기간도 짧기 때문에 자력으로 결혼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며 “그러나 여성은 준비할 자금의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고 취업기간도 길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서는 수월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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