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월간 부도업체 수가 지난 8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부도업체 수는 법인 31개, 개인사업자 15개 등 모두 46개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간 부도업체 수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300개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2013년 이후엔 100개 이하로 떨어지는 등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1월 67개에서 2월 64개로 줄었다가 3월 73개, 4월 76개로 다시 느는 등 소폭의 등락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어음부도율도 8월 0.14%(금액기준·전자결제 조정 전)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갔다.

어음부도율은 2013년 말부터 작년 여름까지 부실화된 동양그룹, STX그룹의 어음이 만기도래할 때마다 월별로 0.2%대로 오르는 등 간헐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올 3월엔 0.41%, 4월에는 0.34%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5월 0.08%, 6월 0.19%, 7월 0.0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로 돌아온 각종 어음과 수표 중에서 정상적으로 결제되지 않고 부도 처리된 금액을 교환액으로 나눈 것이다.

 

이처럼 부도율이 하락하고 부도업체 수가 줄어든 것은 전자결제 등으로 어음교환 규모가 줄어들고, 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300조2천억원에 달했던 어음 교환액은 2월(198조8천억원) 200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보였다.

 

8월엔 213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늘어 일부 한계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개선된 것도 도산 기업이 줄어든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어음 사용이 줄면서 기업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어음부도율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긴 했다"면서 "그러나 저금리 속에서도 기업의 자금사정이 양극화 추세를

보여 앞으로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