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 제거부터
건강 질병정보…휴가철 응급질환



폭염 시 응급질환…식사는 가볍게, 물은 충분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계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름철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어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 몸이 장기간 고온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 조절에 한계를 보이게 되며 이로 인해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질환에는 열사병, 열탈진 등의 중증질환과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의 경증질환이 있다. 폭염에 의한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를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여야 하며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염분과 미네랄을 수분과 함께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더운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햇볕이 차단된 곳에 있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고, 냉방기기를 사용한다면 실내온도를 25도 내외로 적절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는 경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두근거림,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고위험군인 노인, 영유아, 고도비만자, 야외근로자, 고혈압, 심장질환, 우울증 등의 만성질환자의 경우 폭염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의 경우 주변의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 더운 날씨에는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도록 해야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를 하고 환자를 그늘진 곳으로 옮겨야 하며 의식이 있는 경우 시원한 물을 마시도록 도와준다.

비브리오 식중독…선상에서 요리할 때 바닷물로 요리하는 것 피해야

장염비브리오균은 콜레라 균과 비슷하며 1950년에 일본 오사카에서 처음 분리되었다. 대개 바닷물에서 유래되는 인체 감염증의 원인균이며 위장관염이나 설사증을 일으키고 우리나라, 동남아시아, 인도, 아메리카, 유럽 등지에 분포하며 여행자 설사의 원인균으로도 중요하다. 장염비브리오균은 바다의 해안환경 침전물 속에서 서식하다가 따뜻해지면 해수 위로 떠오르거나 어패물을 오염시키게 된다. 충분히 요리되지 않거나 날 해산물, 해산물을 다루는 사람의 손이나 용기에 의해 오염된 음식물 또는 오염된 해수로 씻은 날음식 등을 먹을 때 전파된다. 실온에서 오염된 음식물을 상당기간 보존하면 감염량 수준으로 균이 증식하게 되는데 잠복기는 12~24시간이다. 환자는 산통성 복통과 수양성 설사를 보이며 구역, 구토, 두통, 발열 등을 동반한다. 대장염이 생기게 되면 이질과 비슷하게 변에 혈액과 점액이 나오며 고열을 보이는 환자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날 해산물을 반드시 냉장 보관하도록 해야 하며 날생선이나 어패류 등의 해산물은 섭씨 60도에서 15분 이상, 80도에서 7~8분 이상 온도에서 요리한 뒤 먹어야 한다. 특히, 선상에서 요리할 때는 바닷물을 사용하여 요리하는 것을 피해야 하고, 이미 요리된 해산물이 요리되지 않은 해산물이나 바닷물에 다시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간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폐결핵 등 만성질환자, 면역결핍 환자의 경우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뱀에 물리는 경우…물린 부위를 째거나 독을 입으로 빨아내면 감염 위험 커져 

뱀에 물린 경우 독사가 아니라면 증상이 경미하고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살모사, 까치독사, 불독사 등이 독사에 해당한다. 이러한 독사의 경우 체내에 들어온 독소의 양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우선 뱀의 종류를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사의 경우 특징은 대개 머리모양이 삼각형이며 나원형의 동공이 세로로 있고 2개의 독아(fang)가 있어 물린 자리에서 잇자국을 관찰할 수 있다. 무독성 뱀의 경우 머리모양이 둥글고 원형의 눈에 원형의 동공을 보이며 물린 자국이 없거나 여러개의 잇자국이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독사에 물리면 물린 자리 위쪽으로 두툼한 패드를 대고 압박붕대로 단단히 감아 독소가 체내로 퍼지는 것을 지연시키는데 작은 수건이나 내의 등으로 압박붕대를 대신할 수 있다.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면서 항독소가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환부를 더무 강하에 동여매는 경우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나 손가락이 괴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적절한 항독소가 투여되면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될 수 있다. 특히, 잘못알려진 민간요법을 시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환자에게 술을 먹이면 절대 안된다. 또 물린 부위를 째거나 독을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상처 부위에 감염률을 높이며, 물린 부위를 얼음으로 찜질하는 것은 조직으로 가는 혈류를 더욱 감소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린 부위에 약초, 소주,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감염만 일으키므로 절대 해서는 안된다.

벌에 쏘였을 때…독소에 의한 알러지 반응 나타내면 응급실로 이송

벌에 쏘인 경우 당황하지 말고 상처 부위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벌침을 제거하는 것이 심한 알러지 반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벌침은 대개 꿀벌에 쏘였을 경우 남아있게 되는데 핀셋이나 손으로 제거하는 경우 이차적인 손상을 입거나 침이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말벌에 쏘이는 경우 대개 침이 남아있지 않고 독소만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벌에 쏘이면 대개 상처부위가 발갛게 붓고 욱신거리기 마련인데 이러한 피부에 국한된 국소적 반응이 나타난 뒤 회복되는 경우는 특별한 약물치료를 요하지 않으며 얼음찜질 후 비눗물로 상처를 소독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간혹 벌에 의한 독소에 격렬한 알러지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 생명에 지장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즉시 응급실로 옮겨 투약치료를 받아야 한다. 격렬한 알러지 반응은 대개 호흡곤란을 동반하며 복통, 전신의 피부발적, 어지러움, 메스꺼움, 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밝은 색깔이나 향수, 음식냄새 등은 벌의 주의를 끌기 쉽다고 한다. 가급적 벌레가 많은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자극성 향수를 피하고 밝은 옷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산책할 경우 맨발로 다니는 것을 피하고 벌통이나 벌떼, 벌집에 함부로 접근하지 말아야한다.

출처: 글 ∥송경준(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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