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이메일 스캔들로 주춤했던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지지율이 뒤처졌던 지역에서 다시 앞서나가며 '대세론' 회복을 알렸다.

 

 

미국 WBUR 라디오방송이 지난 15∼18일 뉴햄프셔 주의 민주당 지지자 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38%의 지지율로 34%의 샌더스 의원을 오차범위(±4.9%포인트) 내에서 앞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 주에서 줄곧 샌더스 의원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WBUR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과 4%포인트 차이가 나는 2위로 밀렸고, 이후 CNN-WMUR 공동여론조사에선 30% 대 46%의 큰 차이로 뒤졌다.

 

그러나 지난 13일 CNN이 주최한 민주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뛰어난 언변을 과시한 뒤부터 다시 반등세를 타고 있다.

 

더구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바이든 부통령이 이날 불출마를 발표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앞으로 대권가도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불출마 사유로는 장남 사망과 그로 말미암은 가족의 충격과 애도 분위기를 들었다.

 

그는 "나와 가족이 장남을 애도하는 분위기에 있었던 것이 현실적으로 선거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닫았다"며 "가족이 준비돼 있지 않는 한 나는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대권에도 도전한 바 있는 바이든 부통령이 오랜 '대권의 꿈'을 접은 것은 가족 문제 이외에도 낮은 지지율과 백악관의 미온적 반응, 클린턴 전 장관의 TV토론 선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