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집권당 압승,단독정권 출범..대통령제로 전환 할 듯

 

 

 

터키 조기총선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에서예상 밖의 압승을 거둬 단독 정권을 출범하게 됐다.

 

지난 6월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해 1일(현지시각) 다시 실시된 터키 총선에서 AKP는 49%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6월보다 8%포인트가 늘어난 결과로 역대 최다 득표율이었던 2011년 총선 당시의 49.83%에 가깝다.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 기준으로 AKP 득표율은 49.35%를 기록했다.

 

AKP에 이어 공화인민당(CHP) 25.4%, 민족주의행동당(MHP) 11.9%, 인민민주당(HDP) 10.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이 득표율로 전체 의석(550석)의 57%인 316석을 차지해 5개월 만에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2002년 총선에서 집권한 AKP는 2007년과 2011년 총선 승리로 13년 동안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했다.

 

투표에 앞서 실시됐던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절대 다수당 성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정국을 이끌어 갈 추진력이 있는 단독 정권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개표 결과 AKP는 예상을 깨고 AKP의 역대 최다 득표율 49.83%(2011년 총선)과 비슷한 수준을 얻었다.

 

AKP가 과도정부를 이끈 지난 5개월 동안 터키에서는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터키군 간 유혈 충돌과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 시리아 접경 지역 긴장 고조 등 안보 불안 상황이 이어져 왔다.

 

또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인 자폭테러 2건이 발생해 민간인 130여명이 사망했으며,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기도 침체됐다.

 

이번 선거 압승으로 지난 12년 간 총리와 대통령직을 두루 맡아 왔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리 중심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AKP 대표인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승리 수락 연설에서 "이 승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승리"라며 "우리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신이 축복을 주셨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또 "이 나라의 누구도 패배해서는 안 된다. 오늘 패자는 없으며 모두가 승자"라며 분열된 사회의 통합을 강조했다.

 

AKP는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당이며 다부토울루 총리는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표율 90% 상황에서 압승이 확정되자 트위터에 '신에게 찬양을'이란 뜻의 터키어 '엘함듀릴라흐'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AKP를 창당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표 사흘 전에도 "세계적으로 안정된 사회에는 연립정권을 볼 수 없다. 국민이 단독정권을 선택한다면 지난 13년간 경험한 안정된 여건을 되찾으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거듭 AKP 단독 정권을 역설했다.

 

터키 총선은 동트(D'Hondt) 방식으로 의석을 배분하며 전국 득표율이 10% 이상인 정당만 의석을 받을 수 있는 봉쇄조항을 두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AKP와 공화인민당(CHP), 민족주의행동당(MHP), 인민민주당(HDP) 등 4개 정당이 원내에 진출했으며 16개 정당이 도전한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제1야당인 CHP는 134석으로 지난 총선(132석)에서 2석을 추가했다.

 

쿠르드계 정당으로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HDP는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은 4위로 순위에 변동이 없지만 쿠르드족 지역인 동부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어 의석수(59석) 기준으로 제2야당이 됐다.

 

극우 성향인 MHP는 PKK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등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해 의석수는 39석 줄어든 41석에 그쳐 4위 정당으로 내려섰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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