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국내 수입차 업계가 폴크스바겐 그룹의 연비 조작 사태에 이어 BMW 연쇄 화재 등 악재가 속출함에 따라 대대적인 판촉을 통해 실적 만회에 나서고 있다.

 

차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국내 고객이 발길을 돌리면서 일부 딜러 매장은 극심한 경영난까지 시달릴 정도다.

 

내달에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 'EQ900'마저 국내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라 수입차 업계는 바짝 긴장해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그룹 사태로 지난 10월 판매가 전월보다 60% 이상 줄어든 폴크스바겐은 사실상 전시 체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1월 한 달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와 공동으로 폴크스바겐 전 차종을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이 제공돼 최대 1천772만원의 현금 할인이 가능하다. 티구안, 골프 등을 포함한 17개 주요 모델에 대해서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제타, 투아렉, 페이톤은 선납금이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폴크스바겐 기존 고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도 최초로 11월 한 달간 진행된다.

 

폴크스바겐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해당한다. 모델 구분없이 폴크스바겐 차량을 추가 구매하면 금융 및 현금 구매 할인 혜택에 추가로 1대당 70만원을 지원한다. 한 딜러점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이 한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파격적인 혜택으로 차를 팔고 있다"면서 "이는 극심한 판매 부진을 이겨내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전월보다 판매가 900여대나 줄어든 폴크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우디는 11월에 'A3 세단 35 TFSI 다이나믹 2015'에 대해 무이자 유예 할부를 해준다. 월 5만9천853원만 내면 되는 금융리스도 실시한다. A6는 무이자 36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BMW 차량 연쇄 화재로 공식 사과까지 한 BMW 코리아도 11월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11월 한 달간 BMW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2016년식 3시리즈, 5시리즈 구매 시 워런티를 조건부로(금융상품 1년 유지시) 1년간 연장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3년, 운행거리 20만㎞ 중 선도래 조건으로 BMW 워런티를 1년 연장해준다.

 

가입일로부터 3년 이내에 차대차 사고를 당하고, 그 사고 때문에 수리비용이 차량기준가의 30% 이상 발생하면 동일 차종에 한해 BMW 신차로 교환해 주는 3년 신차교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BMW 재구매 고객에게는 차량 모델별로 최대 300만원까지 선납금 또는 이자금액을 지원한다. BMW 파이낸셜 금융상품 이용 시 차량 모델 및 금융상품에 따라 1% 추가 금리 혜택 또는 1년 차량보험금을 최대 150만원까지 제공한다.

 

고객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골프채로 벤츠 차량을 파손하는 사태로 곤욕을 치른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차 재구매 프로그램인 '스타 트레이드인(Star Trade-in)'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벤츠 차량 소유 고객이 기존 차량을 벤츠 인증 중고차 스타클래스(StarClass)에 판매하고 자사의 신차를 재구매 시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이렇게 악재가 많이 터진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매년 급성장했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모두 위기 국면으로 여기고 비상 체제에 돌입

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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