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극비 핵어뢰 설계도면..방송 부주위로 국영 TV에 공개
방영되지 않았어야 할 러시아 핵어뢰 기밀

 

 

러시아 극비 핵어뢰 도면, 방송실수로 공개 기사의 사진

러시아 방송화면 캡처. BBC방송


러시아의 극비 대형 핵어뢰 설계도면이 국영 TV방송에 공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13일 발생했다.

 

러시아 국영채널1과 NTV는 소치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고위급 군 인사들의 회의를 보도하면서 어뢰 도면을 화면으로 잡아 수 초간 보도했다.

 

화면에는 어뢰시스템의 명칭과 기본 설계, 성능 등이 명확히 보였다.도면에 따르면 이 어뢰의 사거리는 1만㎞, 탄도 높이는 1000m로 돼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한 장성이 들여다보고 있는 어뢰 문서에는 이 무기의 목적을 “적 해안 지역의 주요 경제시설을 파괴해 막대한 타격을 야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을 야기함으로써 군사, 경제 등의 활동을 장기간 마비시킨다”고 돼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문서에는 러시아가 ‘스테이터스6’(Status-6)라고 부르는 핵어뢰 시스템 관련 디자인과 세부사항이 담겨 있었다.‘해양 다목적 스테이터스6 시스템’이라는 이 어뢰는 매우 크고 자체추진력을 가지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핵탄두를 장착한다고 돼있다.

 

문서가 수초간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핵어뢰가 광대한 방사능 오염 지역을 형성해 해당 지역에서 장기간 군사·경제 활동이 부적합하도록 만든다”는 문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보수 성향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이번에 노출된 문서가 러시아가 비밀리에 개발 중인 핵탄두 장착 핵추진 무인 잠수함(수중 드론) 개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카년’(Kanyon)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계획의 정식 명칭은 ‘다목적 대양 시스템 : 스테이터스-6’로 돼 있었다. 이 수중 드론은 “자체 동력으로 추진되는 수중 기기”로 오스카 2급 핵잠수함과 미확인 잠수함을 통해 이동 발사될 수 있다고 문건은 나타내고 있다.

 

오스카 2급 핵잠수함이 4척의 수중 드론을, 다른 미확인 잠수함은 3∼6척을 각각 실어나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 출신의 핵무기 전문가 마크 슈나이더는 이와 관련, “수중 드론의 속도와 잠항 심도는 미 해군 잠수함을 훨씬 능가한다”며 “요격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방송사들은 뒤늦게 이 장면을 삭제했지만, 이미 여러 웹사이트에 캡처 화면이 올라온 뒤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은 “일부 비밀 자료가 새 나갔고, 그 뒤 삭제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통제하는 국영 방송사에서 어떻게 이런 화면을 방영하는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하지만 크렘린은 이 장면이 방영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확인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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