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가뭄으로 고통받는 충남 서부지역에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예산군 예당저수지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저수지 바닥에 놓여있던 낚시 좌대가 지난 주말과 이번 비로 물위로 올라간 모습.     


 [중앙뉴스=신주영기자]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는 충남 서부 지역에 단비가 내려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셨다.

 

비의 양이 많지 않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보령댐과 예당저수지 등의 수위는 소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의 양은 오후 4시 현재 충남 보령 24.5㎜, 서천 23.5㎜, 청양 19.5㎜, 홍성 19.0㎜, 예산 16.5㎜를 비롯해 대전도 22.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완전한 가뭄 해갈에는 부족하지만, 40∼70㎜를 기록한 지난주말에 이어 가을비치고는 제법 많이 내렸다.

 

오후 3시 현재 보령댐의 수위는 비 오기 전인 이날 오전 6시에 비해 0.02m 상승한 57.69m를 기록했다. 저수율은 19.5%다.

 

보령댐에는 지난주말 내린 비로 물 90만t이 유입됐다.

충남도는 지난주말과 이번 비로 보령댐을 비롯한 예당저수지 등 도내 담수호의 저수율이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충남 서부지역 주민들은 가뭄 해갈까지는 아니어도 다소나마 상수원수 확보 걱정을 덜게 됐다며 가을비를 반겼다 홍성에서 밭농사하는 최모(64)씨는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비가 내려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빗물을 머금은 농작물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흐뭇해 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예당저수지 바닥 위에 얹혀 있던 낚시 좌대도 물 위에 떠 있었다.

 

예산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신모(68·여)씨도 "사과 농장에서는 비가 오면 사과를 딸 수 없기 때문에 비가 반갑지 않지만, 이번 비는 정말 반갑다"며 "비가 더 내려 농민들의 애를 태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비는 주말까지 계속돼 충남 서해안 지역에는 20∼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대전·세종·충남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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