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으로 들고다니는 은행' ..이용은 어떻게
 인터넷 은행, 지각 변동 몰고올까

 

 

 

인터넷을 이용해 계좌를 열고, 모바일 메신저로 돈을 주고받고하는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내년 상반기에 도입되는 인터넷 전문 은행은 이용객들이 굳이 은행 점포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모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는 인건비나 임대료 같은 지점 유지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예금 가입자들에게 예금 금리를 더 많이 쳐주거나, 대출 금리를 깎아줄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수 3천만을 보유한 KT의 K뱅크와 3800만 메신저 이용자를 등에 업은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인터넷 은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계좌를 열려면, 가입 서류를 제출한 뒤 화상 통화나 지문 인식 등의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돈을 인출할 때는 자동화기기, ATM을 이용하게 되는데 KT의 경우 7만 개 공중전화 부스와 편의점, 우체국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송금 방식도 간편해진다. 복잡한 계좌번호 대신 전화번호만으로, 혹은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로 쉽고 빠르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돈으로 받는 이자 대신,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이자'를 챙기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추가 통화시간이나 IPTV에서 최신 드라마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청권을, 카카오는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과 게임 아이템, 쇼핑 포인트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인터넷 전문 은행은 연 10%대 중금리 대출을 집중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5% 안팎의 시중은행과 30% 가까운 제2금융권 사이의 틈새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지는 신용 평가 방식도 눈에 띈다. 기존의 신용 등급 말고도, 온라인 상품 구매 이력이나 통신 납부 정보, SNS 활동 내용과 평판 등 다양한 '빅데이터' 정보 활용해, 대출자를 더 세밀하게 파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새로운 방식으로 무장한 이 인터넷 전문 은행이 우리 금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라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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