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경제 부처의 시선은 이제 박근혜정부의 3기 경제팀을 이끌 새 경제부총리 인선에 쏠리고 있다.

 

작년 7월부터 2기 경제팀을 이끌어 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새누리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해 예산안 등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굳은 표정으로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당 복귀 시점에 대해선 "내년도 예산안 처리 후"라고 말해 왔다. 3일 관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만큼 "당분간 개각이 없다"고 청와대가 선언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개각 문제가 재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12일 내년 총선출마 희망 장관들을 교체하는 개각론이 불거지자 "시급한 민생관련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을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정리했었다.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와 체코 순방을 끝내고 귀국하는 5일이 개각론이 재부상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노동개혁 관련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 일부 쟁점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묶여 있긴 하지만 한·중 FTA 비준안과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법안 등 핵심 현안들이 어느 정도 정리돼 부분 개각을 다시 공론화할 분위기는 조성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관가에서는 이르면 정기국회 종료일인 오는 9일을 전후해 경제부총리를 포함하는 부분 개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군을 놓고는 이런저런 얘기가 무성할뿐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간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 수석들의 이름은 자주 거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 대선공약의 산파역을 한 안 수석은 계속 청와대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잦은 교체를 싫어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하면 현 수석도 청와대에 잔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올해 1월 임명된 현 수석은 나이(66세)가 걸림돌로 거론된다. 내각을 이끄는 황교안 총리가 58세이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도 거명된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의외의 인사가 낙점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후임을 두고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박근혜정부의 경제철학을 이해하고 이를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인선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상황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고 2017년에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경제 분야의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 경제부총리 인선에 맞춰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경제부처의 수장이 함께 바뀔 가능성도 있다.

 

관가에서는 새롭게 꾸려질 경제팀이 박근혜정부 경제정책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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