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감염된 C형간염 환자들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치료비 마련을 놓고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C형간염 감염자는 모두 82명으로, 이 중 39명은 치료가 다소 까다로운 1a 유전자형으로 밝혀졌다.

 

현재 전문가 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인 1a형 C형간염 치료법으로 인정받는 의약품은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내성 없이 C형간염 환자를 완치한다는 게 제약사 측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 약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아 12주 치료에 총 4만2000달러(약 4900만원), 한 알에 60만원으로 엄청나게 비싸다.

 

환자들은 다나의원에 소송을 제기해 치료비를 받아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다나의원이 수십억원에 달할 치료비를 모두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보건 당국이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 없고 1a형 약값의 보험급여 개시 시기를 앞당기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일부 환자들은 복제 의약품을 해외에서 구매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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