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夢


 

/ 최봄샘


 


어느 여인네 시장 보따리에 실려서

냉이 한웅큼 넣은 토장국내음 가득한

그 집에 스며들었다.


 

  작은 화원에

두런거리는 바람결 따라

하나 둘 채색 되는 흑백 사진들이
다시 쓰는


 

내 꿈길 따라 달려온 이름들

꽃등불 만들어
오래 묵힌  실타래
한올 한올 풀어내는  봄밤


농익은 생과부 한숨에 꽃멍울들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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