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반기문 유엔 총장의 한일협상 지지는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을 지지한 데 대해 "잘못된 정치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표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도 존경받는 '세계의 어른'으로 각종 국제분쟁 해결을 위한 중재자로 중요한 일을 수행한다"며, "임기도 마치기 전에 국내 정치에 관여하며 비난받는 권력자의 잘못된 국제협상을 지지하는 정치적 행동을 하는 반 총장과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 총장에게 "국내 정치에 눈 돌리지 말고 국제분쟁 해결, 세계 빈부격차 해소, 기아와 아동학대·인신매매 등 반인권 범죄 척결 등에 앞장서 노력하라는 것이 국민의 마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표 전 교수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아파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과 대한민국을 비롯한 피해국 국민의 아픔과 상처를 헤집고 분노를 유발하는 엉뚱한 '한일협상 지지 발언'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반 총장님은 '한일 간 어려운 관계'가 없었다면 유엔 사무총장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대륙별로 돌아가며 차지하는 역할이 아시아 차례일 때, 가장 아시아에서 유엔에 기여가 많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발목 잡혀 약소국인 한국에 그 자리가 돌아올 수 있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저 참여정부 외교장관에 '불과'했던 당신에게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안겨준 것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며, "어떻게 보면 특별한 한일관계, 동북아 내 전범국인 일본의 특수성의 혜택을 입으신 반 총장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장님은 한국인 최초의 '세계 대통령'"이라며, "'국내 정치권력 편들기'를 위해 그런 명예와 이미지를 소비한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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